㈜부영주택(이하 부영)이 추진할 송도테마파크의 ‘운명’이 다음 주에 판가름난다. 하지만 이달 말 사업기간 만료에 앞서 23일 열린 ‘부영 송도테마파크 사업계획서에 대한 관광자문위원회(이하 자문위) 최종보고회’의 반응은 싸늘해 시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 궁금하다.

이날 오후 2시 30분부터 인천시청 접견실에서 열린 ‘자문위 최종보고회’에는 이중권(77)부영 회장이 이례적으로 참석했으나 자문위원들의 동의는 결국 얻지 못했다. 부영이 제출한 사업계획서에 대해 자문위원들은 ‘인천’이 없다는 주장을 폈다.

자문위원들은 송도테마파크(49만9천574㎡)와 연계된 도시개발사업(42만7천378㎡)을 위해 사업기간을 연장받기 위한 ‘꼼수’에 불과하다는 의견도 많았다.

보고회에 참석한 최양한 부영 대표이사는 사업 연장 이후 구체적인 일정을 묻는 시의 질문에 아무런 답변을 하지 못해 한 자문위원에게서 "사업 추진 의지가 의심된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사업 취소를 거론하는 자문위원도 있었고, 일부 자문위원들은 이에 동조하기도 했다.

다른 의견도 나왔다. 시가 사업 취소를 위한 청문 절차에 들어가도 사업 취소에 대한 명분이 없고, 시와 부영이 합의한 테마파크에 대한 기준이 없는 상태에서 부영이 제출한 테마파크 사업계획이 안 좋다고 단정할 수 없다는 입장을 한 자문위원은 내놨다.

회의를 주재한 전성수 시 행정부시장은 "자문위원들의 의견을 검토해 합리적인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한 뒤 보고회를 마무리했다. 뚜렷한 대안이 없는 시 입장에선 현재 송도테마파크 개발사업에 대한 사업기간 연장을 만지작거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시가 사업을 취소하면 송도테마파크 부지는 자연녹지로 용도가 환원된다. 테마파크를 전제로 한 도시개발사업 역시 무산된다.

한편, 부영 측은 이날 송도테마파크 사업계획에 대한 보도자료를 통해 총 7천200여억 원을 투입해 ▶어뮤즈먼트파크(테마:도시의 숲) ▶워터파크(테마:해양 어드벤처) ▶퍼블릭파크(테마:인천의 역사·문화의 거리) 등을 주제로 한 도심형 복합테마파크를 조성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부영 측은 경제적 효과에 대해 20년을 운영기간으로 볼 때 약 6조 원의 생산 유발 효과와 11만 명의 고용 유발 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안재균 기자 ajk@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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