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 문일여자고등학교 터에 아파트 건설계획이 추진되고 있다. 사진은 문일여고 터(왼쪽)와 아파트 분양광고.  최민규 기자 cmg@kihoilbo.co.kr
▲ 인천 문일여자고등학교 터에 아파트 건설계획이 추진되고 있다. 사진은 문일여고 터(왼쪽)와 아파트 분양광고. 최민규 기자 cmg@kihoilbo.co.kr

인천시 남동구 만수동 문일여자고등학교와 한국문화콘텐츠고등학교 등 학교법인 문성학원 터에 다음 달 말 인천지하철 2호선 개통을 앞두고 개발광풍이 불고 있다.

한 업무대행사(시행사)가 10년 가까이 답보 상태였던 학교 이전 재배치를 겸해 이 자리에 지역주택조합 방식으로 아파트 건설에 나서고 있다.

업무대행 C사는 만수동 문성학원 전체 터 5필지 4만796㎡ 중 문일여고 자리(2만7천572㎡)에 지역주택조합(가칭 인천만수역지역주택조합추진위원회) 방식으로 아파트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C사는 지하 1∼2층·지상 23층 규모로 아파트 815가구(59㎡ 757가구·85㎡ 58가구)를 건설하는 내용으로 다음 달 중 조합원 모집(분양)에 나설 예정이다. 이 터는 다음 달 말 개통 예정인 인천지하철 2호선 만수역과 남동구청역 인근이다.

C사는 문성학원 측과 이미 토지매매계약을 마쳤고, 시공사 업무협약을 완료했다고 홍보하고 있다. 문성학원 측과 C사는 아파트가 들어설 문일여고를 한국문화콘텐츠고 터로 옮기고, 한국문화콘텐츠고는 남동구 논현동 580-2(1만2천40㎡)로 이전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인천시교육청의 학교 이전 재배치 승인과 토지소유권 확보 등 아파트 건설을 위한 이해관계인 간 해결 과제가 남아 있다.

그동안 문성학원 터 개발 추진 과정에서 한국문화콘텐츠고의 이전뿐만 아니라 문일여고의 송도국제도시 이전까지 염두에 둬야 한다는 논의들이 있었다. 이 자리에 대규모 초고층 아파트를 지을 경우 한국문화콘텐츠고 터로 옮길 문일여고의 일조권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아파트 건설보다 우선하는 문일여고의 일조권을 해결하기 위해선 C사가 계획한 아파트 가구 수를 대폭 줄여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시교육청이 곧 제출될 아파트 건설계획을 포함한 문성학원 측 등의 학교 이전 재배치 승인 신청에 대해 어떤 입장을 내놓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시교육청은 학교 위치 변경 및 교육용 재산처분 허가권을 갖고 있다.

박정환 기자 hi21@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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