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열리는 제311회 정례회 2차 본회의를 끝으로 경기도의회를 이끌 여야 권력이 교체된다.

27일 도의회에 따르면 다수당인 더불어민주당 박승원(광명3)신임 대표의원과 전반기 대표인 김현삼(안산7)의원의 이·취임식이 28일 진행된다.

새누리당은 후반기 첫 임시회 본회의가 열리는 7월 7일 최호(평택1)신임 대표의원이 공식 취임한다.

후반기 여야 신임 대표는 후반기 원 구성과 2기 경기연정 흐름을 좌우할 ‘연정합의서’ 재작성 등의 당면과제는 물론 ‘경기연정’의 주된 한 축으로서 ‘지방장관제’ 도입 등 1기 연정과는 다른 정치실험 도입 여부 결정까지 현안이 산적하다.

여야 신임 대표는 취임 직후 시작되는 상임위원회 배분 등 원 구성 협상을 시작으로 정치력이 처음 시험대에 오르게 된다. 전반기 새누리당 몫이었던 ‘경제과학기술위원회’의 조정 여부가 관심이다.

더민주 박 신임 대표는 ‘당 가치 실현’을 명분으로 경제위를 더민주 상임위원장 몫으로 재조정할 것을 주장하고 있고, 새누리당 최 신임 대표는 기획재정위원회 또는 교육위원회 등 타 주요 상임위의 양보가 우선이라고 맞서고 있다.

이러한 원 구성 협상을 측면에서 도울 신임 대표단 구성도 관심인 가운데 더민주는 28일 윤곽을 발표할 예정이다. 수석부대표에는 김종석(부천6)의원이 내정됐다. 새누리당은 내달 4일 수석부대표를 임명할 예정으로, 초선의 임두순(남양주4)의원이 거론되고 있다.

특히 2기 연정의 향방을 이끌 각종 정책·정무적 결정이 관건이다. 더민주 박 신임 대표는 연정을 통한 더민주의 민생정책 확대 반영을, 새누리당 최 신임 대표는 새누리당의 정책도 반영될 수 있는 연정 역할 강화를 주창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두 신임 대표는 이미 연정과 관련된 각종 현안에 의견을 달리하며 갈등을 예고하고 있다.

더민주 박 신임 대표는 사회통합부지사 역할 강화 방안 중 하나로 특별조정교부금(도지사 시책추진비)을 도지사와 사회통합부지사가 6대 4로 배분할 것을 구상하고 있으나 새누리당 최 신임 대표는 "기준이 없는 방안"이라며 부정적 의견을 내놓고 있다.

도의원의 무보수 명예직 ‘지방장관제’ 도입에 있어서도 최 신임 대표는 지방자치 강화 측면에서 긍정적 입장을 보이고 있지만 박 신임 대표는 "연정에 대한 평가와 재검토가 우선"이라며 신중론을 펼치고 있다.

이 밖에 도가 도의회에 일부 편성권을 넘기는 자율편성예산을 두고 박 신임 대표는 "의회 견제 기능 약화로 바람직하지 않다"는 반면, 최 신임 대표는 "도의회의 예산편성 이해도 향상 차원에서 긍정적"이라는 상반된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전반기 여야 갈등의 핵심이던 어린이집 누리과정(만 3∼5세 무상보육) 예산 문제도 꺼지지 않은 불씨다. 그간 더민주는 어린이집 누리과정 예산의 국고 지원을, 새누리당은 도교육청의 선(先) 지원을 주장해 왔다.

이미 후반기 해결 방안 모색을 위해 이날 두 신임 대표가 한 차례 만남을 가졌으며, 28일 오전에는 남경필 지사와 이재정 도교육감, 윤화섭 의장 및 정기열 신임 의장 후보, 여야 전·후반기 대표 등이 모여 누리과정 문제와 최근 논란인 정부의 맞춤형 보육까지 논의 테이블에 올릴 예정이다.

남궁진 기자 why0524@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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