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테크노파크(인천TP)가 29일 출범할 ‘인천경제산업정보테크노파크(IBITP)’의 요직을 독식했다. 28일 시 산하 경제기관 등에 따르면 IBITP는 3본부·3실·3단·8센터·15팀으로 구성됐다. 전체 직원 192명 중 본부장과 팀장, 센터장 등 요직은 총 32명이다.

하지만 IBITP의 조직 개편을 인천TP가 주도하면서 문제가 발생했다. 전체 32개 보직 중 16개(겸직 포함)를 인천TP가 가져갔다. 나머지 기관은 본부장을 포함해 각각 8개씩 보직을 받는 꼴이 됐다.

특히 이번 인사에서 인천TP 간부가 ‘디자인추진단장(1급)’으로 확정돼 말들이 많다. 인사 과정에 인천시 담당국장이 깊숙이 개입했다는 얘기도 돈다. 이 때문에 시장 비서실에서 인사의 공정성을 요구하기도 했다고 한다. 그동안 나돌던 일부 기관의 ‘로비설’이 실제로 벌어진 것이다. 디자인 업무는 그동안 인천경제통상진흥원에서 추진한 고유 사업으로 인천TP가 주도한 이번 인사를 이해할 수 없다는 시각이 많다. 인천TP가 IBITP의 주요 보직을 대부분 차지하면서 타 통합 기관 직원들은 급여가 줄어 상실감이 크다는 입장이다.

익명을 요구한 해산 기관 한 직원은 "무슨 말도 안 되는 이런 인사가 다 있을 수 있느냐"며 "기업 지원을 주요 업무로 한 기관 직원들을 배제하고 연구업무를 한 인천TP의 직원들이 주요 보직을 독식해 향후 모든 정책 결정은 인천TP 인사들에 의해 ‘쥐락펴락’하게 생겼다"고 힐난했다. 이에 대해 인천TP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각 기관이 요구한 (안)을 두고 시와 협의해 반영한 것으로 대부분 요구를 수용했다"며 "디자인추진단은 인천TP에서도 추진하고 있는 사업"이라고 말했다.

시 담당 국장 역시 "인사 개입은 외부에서 표현하는 것으로 심각한 문제"라며 "시에서는 흡수되는 기관의 직원들이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해 달라고 당부했다"고 전했다.

한편, IBITP는 29일 오후 송도국제도시 내 미추홀타워에서 출범식을 갖고 통합 시 산하 경제기관으로 지역 중소기업 지원활동 등 정식 업무에 들어간다.

안재균 기자 ajk@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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