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학생들 책 읽을 시간도, 흥미도 없다

도교육청, 초중고 실태조사… 29% "스마트폰 등 하느라 못 봐"
‘숙제’ 등 수동적 이유로 독서… 학교서도 교과연계지도 부담

학생 10명 가운데 6명은 평소 책을 많이 읽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경기도교육청에 따르면 최근 도내 혁신공감 초·중·고등학교 7곳 재학생 561명을 대상으로 ‘2016 독서교육 실태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 중 59.1%가 ‘책을 많이 읽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책을 읽지 않는 이유로는 ‘스마트폰, 컴퓨터 등을 하느라’가 29.1%로 가장 많았고 ‘책 읽는 시간이나 장소가 별로 없음(27.8%)’, ‘책 읽는 자체가 지루함(24.5%)’, ‘무슨 책을 읽어야 할지 모름(11.1%)’, ‘독서가 또 다른 공부라 생각됨(4.4%)’ 등의 답변이 뒤를 이었다.

독서 행태도 수동적인 것으로 조사됐다. 책을 읽는 목적에 대해 응답자 중 24.8%는 ‘책 읽기가 즐거워서’라고 했지만 ‘선생님 또는 부모님이 읽으라고 해서(20.5%)’, ‘학교 또는 학원 숙제를 위해(14.5%)’, ‘진로·진학에 도움이 돼서(12.5%)’ 등 절반에 가까운 학생들은 수동적인 이유로 책을 읽는다고 답했다.

이에 비해 독서 후 달라진 점으로는 학생 33.9%가 ‘몰랐던 점을 알게 됐다’고 응답했다. 이어 ‘책을 더 많이 읽고 싶다(21.9%)’, ‘교과 수업이 재미있어짐(20.3%)’, ‘진로·진학 결정에 도움(10.9%)’, ‘친구들과 소통의 시간 많아짐(6.8%)’ 등의 순이었다.

학교에선 학생들의 독서교육에 적지 않은 부담을 느끼고 있는 모습이었다.

독서실태조사에 응답한 혁신공감학교 7곳 교사 148명 중 29.7%는 ‘수업 중 교과연계 독서수업을 하지 않는다’며 그 이유로 39.5%가 ‘교과목 진도를 나가느라 부담된다’를 꼽았다.

또 ‘학생들의 독서 습관 부족(26.9%)’, ‘평가(입시)와 연계 부담감(19.4%)’, ‘수업 실천 방법 부재(14.9%)’, ‘각종 독서 후 활동에 대한 중압감(14.9%)’ 등 ‘독서수업 후 효과가 저조하다’고 평가했다.

다만 ‘독서수업 후 학생들의 독서량 증가(25.9%)’, ‘사고력 향상(25.9%)’, ‘관련 교과의 흥미 제고(17.6%) 효과’ 등 독서수업의 필요성에는 공감했다.

도교육청은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학생들의 독서 습관 향상을 위해 ▶책 읽는 공동체 문화 조성 ▶교육과정 연계한 공감 독서교육 ▶책 읽기 즐거움 성장 독서 ▶도서관 기능 제고 등 분야별 사업을 진행할 방침이다.

전승표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