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의 전세를 역전시킨 인천상륙작전을 영화화한 리암 니슨 주연의 ‘인천상륙작전’이 500만 관객을 돌파했지만 정작 인천시민에게는 큰 인기를 얻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인천시 등에 따르면 인천상륙작전은 지난달 27일 개봉 후 12일 만인 8일 500만 관객을 돌파한 이후 하루가 지난 9일 현재 전국 누적 관람객 556만5천149명을 기록했다.

꾸준히 박스오피스 2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인천상륙작전’은 이정재, 이범수, 리암 니슨 등의 열연으로 호평을 받으며 빠르면 이번 주 중 600만 관객을 넘어서 이달 중 700만 관객을 돌파할 것으로 시는 내다봤다.

시는 영화 개봉과 함께 1천만 관객 동원을 위해 시 유관기관 및 단체의 영화 관람을 독려하고, 인천상륙작전의 배경이 된 월미도, 연안부두, 팔미도 등의 투어 코스와 함께 특별전시회 및 기념행사 등 다양한 마케팅을 진행하기도 했다.

그러나 인천에서의 인기는 시들한 편이다. 관람객 500만 명을 넘어선 9일 현재 인천지역 관람객 비율은 전국 17개 시도 중 6번째, 7대 특·광역시 중 4번째에 머물고 있다.

관람객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경기도로 22.99%를 점유했으며 이어 서울시 19.6%, 부산시 8.03%, 경남시 6.87%, 대구시 6.39% 순으로 나타났다. 인천은 경남과 대구에도 뒤진 5.77%에 불과했다.

인천지역 관람객은 영화 개봉 사흘째인 지난달 30일 4만995명을 기록한 후 줄기 시작해 31일 3만9천378명, 8월 1일 2만8천362명, 2일 2만6천987명, 3일 2만5명으로 뜸해졌다. 이후 9일은 8천646명으로 줄어들며 1만 명대 이하로 떨어졌다.

영화 상영 횟수도 1일 324회에서 9일에는 191회로 줄어든 반면, 부산행과 덕혜옹주의 관객 점유율이 높아져 시가 예상한 1천만 관객은 고사하고 이달 중 예상한 700만 돌파도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시 관계자는 "신작 영화 개봉으로 상영 횟수와 점유율이 줄어들기는 했지만 영화에 대한 호평으로 관객들이 꾸준히 극장을 찾고 있다"며 "1천만 관객은 쉽지 않을 수 있지만 700만 돌파는 무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병기 기자 rove0524@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