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 지역 농민단체들이 17일 안성시청에서 쌀 수매가 인상을 요구하는 야적시위를 벌였다.<사진>
안성농민회와 가톨릭농민회 회원 20여 명은 700㎏들이 대형 벼가마 20개를 시청 주차장에 야적한 뒤 집회를 열고, "볏값(40㎏ 기준)이 지난해 5만 원에서 현재 3만3천 원까지 폭락한 것은 정부의 무분별한 쌀 수입과 쌀 재고관리가 부른 결과"라고 주장했다.

이어 "대통령이 대선 출마 당시 쌀 수매가를 17만 원에서 21만 원으로 인상하겠다는 약속을 지켜 달라"고 요구했다.

또 "정부는 쌀값이 폭락해도 직불금 때문에 농민은 피해가 없다고 하지만, 정부가 ‘도정한 RPC 출고가’로 직불금을 산출해 차이가 생길 수밖에 없다"며 "이렇듯 쌀 직불금 제도가 엉터리로 설계돼 쌀값이 폭락할수록 직불금 또한 함께 줄어들어 농민들이 큰 피해를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수입쌀을 시장에서 격리하고 밥쌀 수입을 중단하라", "적정 재고 초과 물량 100만t을 긴급 수매하라" 등의 구호를 외친 뒤 1시간 20여 분 만에 자진 해산했다.

최현주 가톨릭농민회 회장은 "오는 11월 12일로 예정된 전국농민대회까지 시위를 계속할 것"이라며 시위 장기화를 예고했다.

안성=한기진 기자 satan@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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