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이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당선된 미국 대통령 선거를 놓고 "미국의 정치 혁명, 정치 기득권에 대한 심판"이라는 트위터 글을 게시했다가 비판 여론이 거세지자, 하루 만에 지우는 소동을 빚었다.

이 교육감은 지난 9일 오후 2시 54분 자신의 트위터 계정(@yangchon)에 "미국의 정치 혁명! 미국 내 백인들의 결집이 만들어 놓은 정치 기득권에 대한 심판"이라는 게시글을 썼다.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후보가 당선될 거라는 예상이 빗나가고 트럼프 후보자의 당선이 확실시된다는 미 언론의 예측 발표가 나온 뒤였다. 이 교육감은 해당 트위터 글에서 "정치에 대한 혐오의 결과 그렇다면 우리도 12일 위대한 촛불의 역사?"라는 글까지 덧붙였다.

이에 네티즌들이 ‘이미 기득권을 쥔 백인들이 정치 기득권 내놓기 싫어 인종차별주의자 여성혐오주의자’, ‘폐쇄적 국수주의자에게 투표한 걸 어떻게 촛불의 역사에 빗대어 혁명으로 간주하느냐?’, ‘글을 지우라’는 등의 비난 댓글을 잇따라 달았다.

상황이 이렇자, 이 교육감은 10일 정오께 자신이 남긴 게시글에 "오해가 너무 크다"고 다시 댓글을 달며 "절대로 트럼프를 지지하는 것이 아니다. 미국 대선 과정을 예찬하는 것도 아니다. 트럼프 정책에 공감하는 것도 아니다. 오해를 드려 죄송하다"고 마지막 댓글을 남긴 뒤 해당 글을 삭제했다.

전승표 기자 sp4356@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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