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을 하루 앞두고 경기도내 기초자치단체장들이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무한 릴레이 탄핵버스터’에 힘을 싣기 위해 동참했다.

양기대 광명시장은 탄핵버스터에 전국 지방자치단체장으로서는 첫 번째로 참여해 "중앙정치권에서 느끼는 것 이상으로 우리 국민들이 힘들어하고 또 분노하고 있다"고 강조한 뒤, "이번 탄핵정국에서 전국의 지자체장들이 각자의 지역에서 제 역할을 다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박 대통령을 ‘성 안의 대통령’이라고 묘사하면서 "대통령이 촛불집회를 남의 나라 일 보듯 한다"고 꼬집었다.

양 시장은 또 현재의 탄핵정국을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의 구속사건 및 김영삼 대통령의 아들 김현철 씨의 구속사건과 비교하며 "바뀐 것이 무엇이냐"고 반문하며, "이 일을 계기로 우리나라의 정경유착과 부정부패라는 고질적이고도 악질적인 사슬을 끊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희망을 밝혔다.

양 시장은 현재의 상황을 ‘혁명적 상황’이라고 진단하고, "국회가 결사항전의 자세로 이 명령에 응답해 주시기를 바란다"며 "저 또한 모든 것을 내려놓는 심정으로 시민과 함께하겠다"고 말했다.

염태영 수원시장도 탄핵버스터 연사로 나서 "청소년들에게 민주주의 원리를 가르치고 참여 민주주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지만 청소년들이 정치 참여를 할 수 있는 길은 사실상 봉쇄돼 있다"며 "선거권 연령을 현행 만 19세 이상에서 만 18세 이상으로 낮추자"고 깜짝 제안을 내놨다.

그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19세 이상으로 선거권을 제한한 나라는 우리나라뿐"이라며 "대한민국의 민주주의가 위기에 빠졌을 때마다 청소년들이 들고 일어났고, 그럴 때마다 대한민국은 옳은 방향으로 나아갔다는 게 역사의 교훈"이라고 강조했다.

염 시장은 국정 농단 사태를 강력하게 비판하면서 탄핵안 가결을 촉구하기도 했다. "국회는 국민과 함께 내일 새 역사의 전기(轉機) 앞에서 뜻을 모으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성 고양시장도 탄핵버스터를 통해 "붕괴된 국가시스템이 새롭게 갖춰져야 한다"며 "탄핵 후 정치권이 재앙적 위기에 대응할 수 있는 새로운 리더십을 보여 줘야 한다"고 말했다.

고양=조병국 기자 chobk@kihoilbo.co.kr

광명=김영훈 기자 yhkim@kihoilbo.co.kr

박종대 기자 pjd@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