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 지역에서 그동안 조류인플루엔자(AI)로 매몰 처분된 닭과 오리가 300만 마리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안성시는 지난해 11월 발생한 AI로 총 39개 농가에서 기르던 닭과 오리 292만2천894마리를 매몰 처분했다고 23일 밝혔다.

폐기된 달걀도 무려 1천717만485개에 이른다.

이 기간 매몰 처분된 가금류는 닭이 30개 농가 285만4천378마리, 오리가 9개 농가 6만8천516마리다. 이 가운데 16개 농가에서 기르던 닭과 오리 66만6천314마리는 예방적 차원에서 매몰 처분됐다.

시는 이로 인한 피해액이 26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시는 피해농가의 어려움을 덜어주기 위해 매몰 처분 보상금을 설 명절 전에 선지급한다는 방침이다.

지역에서는 지난 14일 보개면 기좌리 한 토종닭 사육농가에서 AI 확진 판정을 받은 것을 마지막으로 9일째 의심신고가 접수되지 않고 있다.

하지만 발생 농가로부터 반경 3㎞ 이내 보호구역에서 10개 농장, 10㎞ 이내 예찰구역에서는 14개 농장에서 닭을 기르고 있어 안심하기에는 이르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이 가운데 17개 농장에서는 육계 30만8천여 마리를 기르고 있지만 7개 농장에서는 상대적으로 AI에 취약한 산란계를 기르고 있어 언제든지 AI 감염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시 관계자는 "사람과 차량 이동이 많은 설을 앞두고 추가 발생을 막기 위한 특별대책을 마련하고 있다"며 "설 이후 안정기에 접어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안성=한기진 기자 satan@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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