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한상드림아일랜드 조성사업이 인천경제자유구역의 마지막 가용지인 영종2(중산)지구 개발사업의 발목을 잡았다.

두 개 사업의 일부 구간이 중첩되면서 영종2지구 개발구역이 양분되고, 공유수면 매립 기본계획 반영의 필요성이 저하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24일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2025년까지 인천공항고속도로 양옆에 위치한 영종도 북동쪽 공유수면 390만5천㎡를 메워 조성하기로 한 영종2지구가 해양수산부가 추진 중인 한상드림아일랜드의 진입도로 개설과 맞물리면서 조정이 불가피해졌다.

당초 이 구역 일대는 해양생태산업 콘셉트의 영종2지구를 비롯해 휴양·레저 관광단지인 한상드림아일랜드(332만㎡), 카지노 등 복합레저단지인 미단시티(271만1천㎡), 호안 축조가 진행되는 제2준설토 투기장(422만㎡) 등 총 1천414만8천여㎡가 동시에 추진되면서 지자체, 중앙정부, 민간사업자 간 긴밀한 협업이 요구됐었다. 개발 콘셉트의 중복이 우려되는데다 각종 인허가 등 행정력 낭비가 예상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인천지방해양수산청이 이번에 길이 1.7㎞, 폭 21.5m의 4차로로 개설하려는 한상아일랜드 진입도로와 관련해 영종2지구 통과 구간을 한상아일랜드 개발계획 구역에 편입해 인허가를 추진함으로써 인천경제청의 우려가 현실이 됐다. 이 구간이 한상아일랜드 구역에 편입되면 영종2지구 구역계가 양분될 뿐더러 인천경제청이 세운 공유수면 매립 기본계획의 해수부 반영 가능성이 낮아지게 돼서다.

인천경제청은 먼저 영종2지구 개발계획에 진입도로 계획을 반영한 기반시설 계획을 수립하는 한편, 해수부에는 한상아일랜드 개발과 연계된 영종2지구 공유수면 매립 기본계획 반영의 필요성을 설득한다는 방침이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진입도로 쪽은 공유수면 매립 기본계획에 반영됐지만 나머지 영종2지구 땅은 매립 기본계획에 반영되지 않은 상태"라며 "진입도로가 적기에 착공될 수 있도록 인천경제청의 공유수면 매립 및 개발계획 등이 중앙부처와 협의가 잘 이뤄져 양측의 계획이 서로 반영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종국 기자 kjk@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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