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아베 공동기자회견... “19초 동안 이어진 ‘어색한 악수’...트럼프 일부러 손 안놔’”

일본어를 전혀 할 줄 모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기자회견에서 통역기를 사용하지 않아 고의적인 '야코죽이기'란 의심을 사고 있다.

10일(현지시간) 미·일 정상회담이후 열린 공동기자회견에 참석한 CNN 기자는 "아베 총리가 일본어로 발언하는 동안 트럼프 대통령은 귀에 통역기 이어폰을 끼지 않았다“며 “일본어를 전혀 모르는 트럼프가 아베 총리의 말을 이해했다는 건 상상할 수 없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흥미로운 사실은 트럼프 대통령이 통역기를 사용하지 않은 상태에서 아베 총리를 빤히 바라보며 연신 고개를 끄덕인 것이다. 아베 총리의 일본어 연설을 알아듣고 있다는 제스처지만 거짓으로 추정된다.

아베의 브리핑이 끝나고 나서 기자 질의응답 시간이 된 후 트럼프 대통령은 그제서야 통역 이어폰을 끼는 모습을 보였다. 백악관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아베 총리 발언 당시 통역기를 사용하지 않은 사실은 맞다고 확인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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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

그러나 이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회담실에서 아베 총리와 발언 내용을 충분히 숙지했고 사전 확인했기 때문에 통역기 미사용 논란은 억측이라고 일축했다.

이날 공동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약 4분 동안 발언했지만 아베 총리는 그 2배가 넘는 10분 간 발언하는 등 열변을 토했다.

한편 정상회담에 앞서 두 정상의 '어색한 악수'도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이날 취재진의 요청에 두 정상은 악수를 나누며 모두 어색한 표정을 지었다. 악수는 약 19초 동안 길게 이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아베 총리의 손을 꽉 잡고 일부러 놔주지 않으면서 시간이 길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손을 놔주자 아베 총리는 깜짝 놀랐다가 안도하는 표정을 지은 반면 트럼프는 '악수 대결'에서 승리한 듯 두 손으로 엄지손가락을 들며 기자들에게 포즈를 취하는 넉살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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