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이 28일 오후 경기도교육청 카페 예그리나에서 도내 독립유공자, 국가유공자 후손인 초·중·고교생 10명을 만나 간담회를 하고 있다. 홍승남 기자 nam1432@kihoilbo.co.kr
▲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이 28일 오후 경기도교육청 카페 예그리나에서 도내 독립유공자, 국가유공자 후손인 초·중·고교생 10명을 만나 간담회를 하고 있다. 홍승남 기자 nam1432@kihoilbo.co.kr
"강제로 빼앗긴 나라를 되찾기 위해 희생하셨던 선조들의 정신을 본받겠습니다."

28일 오후 수원 지역 독립운동가 및 국가유공자의 후손 초·중·고교생 10명이 경기도교육청을 방문해 이재정 교육감과 간담회를 가졌다.

수원교육지원청 주관으로 마련된 간담회에서 이 교육감과 마주 앉은 학생들은 저마다 선조의 업적을 소개했다.

일제가 중일전쟁 이후 미국과의 태평양전쟁이 절정에 달하면서 생긴 군수품 조달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총동원체제’를 실시하던 1943년, 경남 합천에서 이를 거부하는 운동을 펼치다 체포돼 6개월의 옥고를 치른 임봉상(1911∼1985)선생의 증손자인 임세민(매원중 3년)군은 독립유공자의 후손으로서의 자긍심을 내비쳤다.

임 군은 "어릴 때부터 매년 3월 1일과 8월 15일에 온 가족이 관련 행사에 참석하며 증조할아버지께서 독립운동을 펼치셨던 분이셨고, 2010년 대통령 표창을 추서받으셨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이후부터 일제강점기와 독립운동에 대한 관심이 많아져 틈나는 대로 당시 상황에 대해 공부를 하고 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독립운동가의 후손이라는 사실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김재헌(천천중 3년)군도 "수원박물관에 갔다가 독립유공자분들의 이름이 적힌 목록을 봤는데, 부모님께서 이 중에 4대조 할아버지의 존함도 있다고 알려 주셨다"며 "3·1운동 당시 화성 지역에서 독립선언문을 낭독하며 만세운동을 펼치시고, 악명 높던 일본 순사를 죽이신 뒤 붙잡혀 2년 6개월간의 옥고를 치르시다 돌아가신 할아버지가 존경스럽다"고 설명했다.

박소연(서울예원학교 1년)양도 "고조할아버지께서 1919년 3월 21일 경북 안동에서 장날을 맞아 만세운동을 주도하는 등 독립운동을 펼치다 1920년 상해임시정부로 합류하기 직전 체포돼 투옥된 뒤 돌아가셨다"며 "말로만 듣던 독립운동가가 제 고조할아버지란 사실이 놀랍고 자랑스럽다"고 소감을 전했다.

강예인(광교초 5년)양은 "친구들과 함께 직접 태극기를 직접 만들 예정"이라고 했고, 한규동(고색고 3년)군은 "아버지와 현충원을 방문하기로 약속했다"고 말했다.

이 교육감은 "선조들이 펼치신 독립운동은 목숨을 바치고 한 것으로, 누가 시켜서 한 것이 아닌 스스로 결정해 하신 정의로운 행동이었다"며 "앞으로 학생들도 ‘무엇이 될 것인가’가 아니라 ‘어떻게 살 것인가’를 고민하며 스스로의 옳은 길을 걷는 삶을 살 수 있는 능력을 키워 가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전승표 기자 sp4356@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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