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옹진군 서해5도서를 운항하는 여객선의 야간 운항을 요구하는 주민들의 목소리가 높다.

이곳 주민들은 여객선 야간 운항 허용과 야간 운항 제한 규정 완화를 위한 서명운동을 벌여 지난달 28일 인천지방해양수산청에 청원서와 서명부를 제출했다고 2일 밝혔다.

정부는 2007년 3월 도서 지역경제 활성화와 도서 주민 정주 여건 개선, 교통권 확보 등을 위해 전국 여객선 야간 운항을 허용했다. 하지만 서해5도서는 접경지역 특수성을 이유로 여객선 야간 운항을 제한받고 있다.

주민들은 "해상교통이야말로 도서 주민들에게는 생존권과 직결된 절대적 가치인 만큼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헌법상 생활권적 기본권인 교통권 보장 차원에서 규정 완화는 반드시 이뤄져야 된다"는 입장이다. 여객선 결항 시 이용객들은 의지와 관계없이 육지 체류로 인한 경제적·시간적 손해를 감내해야 하는 등 불편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옹진군은 "서해5도서 선박운항규정에 따라 지정한 안전한 항로와 선박 운항 절차 등을 철저히 준수하고, 야간에도 운항 중인 화물선과 비슷한 선박 규모와 야간 운항 장비, 안전시설 등이 확보된 여객선이라면 긴급 상황에 대한 대처는 충분하다"는 입장으로 주민들의 요구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인천해수청 관계자는 "이 항로는 안보나 안전을 지키기 위해 해경과 해군의 부담이 커지는 문제와 선사에 결정권이 있는 만큼 선사나 유관기관과의 충분한 협의를 거쳐 합리적인 방안을 찾겠다"고 말했다.

한편, 서해5도서는 기상 악화 등으로 여객선 통제가 빈번해 당일 오전 출항 지연 시 기상 호전 등 오후 운항이 가능한 경우에도 야간 운항 불가로 여객선이 강제 통제되고 있다.

배종진 기자 jongjb@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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