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항에 기항 예정이던 중국발 크루즈가 잇따라 취소되고 있다.

중국 당국이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한반도 배치에 대한 보복 조치로 ‘금한령’을 내린 이후 중국 여행사들이 크루즈 관광객 모집을 중단했기 때문이다.

9일 인천항만공사(IPA)에 따르면 올해 연말까지 중국발 인천항 기항 예정인 크루즈는 23항차다. 이 중 87%에 해당하는 총 20항차가 취소됐다. 이는 중국 측의 금한령 이후 한 달 만이다.

오는 27일 제주에서 인천을 거쳐 중국 톈진(天津)으로 향할 예정이던 코스타 포츄나호(여객 정원 2천720명 규모)가 인천 기항을 취소했다. 중국 다롄(大蓮)과 인천을 오가는 여객 정원 1천 명 규모의 중국 크루즈선 중화태산호도 30일 인천항 입항 예정이었으나 취소됐다.

중국 상하이(上海)와 톈진을 경유해 인천항에 기항 예정이던 세계적인 크루즈 선사인 미국 NCL이 운항하는 노르웨지안 조이호(여객 정원 4천250명)도 6월 4일과 10월 1일 기항 일정을 모두 취소했다.

IPA 관계자는 "이미 취소된 중국발 크루즈 20항차 이 외에 남아 있는 3항차도 조만간 취소 통보가 올 것으로 보고 있다"며 "중국에 의존하던 크루즈를 이제는 인천항 크루즈시장의 다변화를 위해 월드크루즈 본사 임원 면담과 인천항에 초청하는 등 크루즈 마케팅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배종진 기자 jongjb@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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