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결대 외래교수 김영림

 
서양인과 동양인은 먹는 음식부터 다르다. 서양인은 주로 육식이 길들어져 있기 때문에 초식을 위주로 생활하는 동양인보다 장(腸)의 길이가 더 길다. 그러나 포도(포도주)는 동 ?서양인 무론하고 공히 선호도가 매우 높은 과일이다.
 
몇 년 전에 필자는 이집트와 터키를 여행 중에 물 대신에 포도를 즐겨 포식한 탓인지! 전혀 피곤함을 느끼지 않고 즐겁게 여행할 수 있었다.
 
원래 포도의 원산지는 카스피 해 남부에서 터키에 이르는 지대이다. 고대 이집트 왕조의 무덤에서 포도를 재배하는 모습이 벽화로 그려져 있는 것으로 보아서 기원전 6천년경에 재배했던 것으로 추측한다.
 
자연요법을 가장 활발하게 선호하는 독일에서는 포도를 가리켜 `과일의 여행'이라고 불리운다. 생 포도의 성분을 보면, 100g당 수분이 51%이상 차지하고 있으며, 당질과 섬유질, 칼슘, 나트륨, 인, 칼로틴, 나이아신, 비타민C 등이 함유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난다.
 
동의보감에는 포도나무 열매는 배고픔을 면하게 하고 원기를 회복하며, 추위를 타지 않게 할 뿐만 아니라, 이뇨작용이 있어서 오줌을 잘 나오게 한다. 기혈과 근골을 보강하고, 비장과 위장, 폐와 신장을 보호하며, 포도씨는 암 예방에도 효력이 있다고 기록돼 있다.
 
포도요법이란 다이어트 식품으로 체질을 개선하고 질병을 치료하는 식이요법이다. 그러므로 성인병이나 다이어트 식품으로서는 회복이 빠르고 부작용이 없을 뿐만 아니라 경제적으로 시도해 볼만하다. 그러나 일정기간 동안 매일 포도만 하루에 3회 내지 5회를 먹어야 하기 때문에 결코 손쉬운 요법은 아니다.
 
포도요법의 효과로는 간암과 간 경화증, 기침과 알레르기, 위장병과 변비, 비만에 좋은 식품이다. 특히 포도의 포도당과 과당은 피로회복에 좋을 뿐만 아니라, 미네랄이 풍부해 빈혈이나 피부가 좋아진다. 그래서 여성들이 다이어트 방법으로 권장하고 있다.
 
포도요법(다이어트 방법)을 보면, 1단계는 3일 동안을 금식 이후에 관장을 해야 한다. 이때 변비를 방지하기 위해 물을 많이 마셔야 한다. 2단계는 하루 3끼 대신에 포도를 먹는데 포도를 통째로 씹어서 먹어야 한다. 하루 500g이상 먹는다. 3단계는 하루 한 끼는 포도를 먹는 대신에 현미나 율무로 된 미음을 먹어야 한다는 점이다.
 
세계적인 과학전문지 사이언스 지에 의하면, 포도에는 `레스베라트롤' 성분이 함유되어 있어 암에 대해 억제작용을 한다고 하였다. 특정의 식물은 외부의 독성물질에 대해 스스로 항독성을 배출하게 되는데, 포도에서 배출되는 항독물질은 바로 `레스베라트롤'이 함유돼 있다. 포도에서 정제된 `레스베라트롤'을 실험한 결과 정상세포가 암세포로 변형되는 것을 차단하고 악성 암 세포 증식을 억제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레스베라트롤'에는 부작용이 없어서 암 예방약으로도 개발할 수 있다고 보고했다.
 
특히 미국심장학회에서는 포도를 매일 먹으면 혈중 콜레스테롤이 현저하게 내려가서 심장병 예방효과가 있고 심장병과 동맥경화증에 걸릴 확률이 적다고 발표했다. 포도를 많이 먹을수록 혈액이 깨끗하게 되어서 혈액순환을 촉진하는 효과가 있으나, 지나치게 많이 먹으면 오히려 해롭다. 그러므로 하루에 포도쥬스나 포도주 1잔씩 마실 것을 권장하고 있다.
 
포도요법에서 있어서 주의해야 할 점은 포도가 음식이 아니기 때문에 장기간 실시(대략 30일 이상 실시해서는 안 된다.) 할 때에는 체내의 영양분이 손실되고 설사, 복통, 변비가 동반할 수 있다. 한때 포도의 특별한 효능이 과대광고 속에 유행처럼 번졌으나, 어떤 특별한 질병이 효과가 있다고 말할 수는 없다. 그러나 다이어트 목적으로 할 경우에는 포도요법 이후에 철저한 보호식이 필요하고, 부작용이 일어날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다른 약을 복용해서는 안 된다. 그리고 그 이후에는 일정기간 동안 절제된 식생활이 필요하다.
 
포도는 흐르는 물에 깨끗이 씻어야 한다. 껍질에 묻은 기생충과 농약성분을 제거하기 위해 더운물에다 현미식초를 희석해 20분 이상 포도를 담가 두는 것이 좋으며, 냉장고에 보관하여 먹고 싶을 때 먹을 수 있도록 한다. 특히 암이나 당뇨병 질환자는 피하는 것이 좋으며, 꼭 해야 한다면 전문의와 상의해 실행함이 바람직하다.
 
(다음은 죽염요법, formkim@freech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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