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 과정 생각보다 단순해 놀라 가족 손 잡고 "소중한 미래 기대" 제한적 장소 운영 일부 아쉬움도

제19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가 4일 시작되며 ‘장미대선’의 서막을 열었다.

이날 경기도내 설치된 559곳의 투표소에는 이른 아침부터 많은 유권자들이 찾아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다.

집이 강원도 원주지만 직장 탓에 수원에서 타향살이를 하는 이민경(29·여)씨는 이날 오전 수원시 행궁동 주민센터에 마련된 행궁동 사전투표소에서 자신의 투표권을 행사했다. 그는 투표안내요원의 안내와 설명을 듣고 기표소에 들어가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에게 한 표를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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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9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가 시작된 4일 수원시 권선구 남수원초등학교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 공군 제10전투비행단 장병들이 투표를 하고 있다. 홍승남 기자 nam1432@kihoilbo.co.kr
이 씨는 "일 때문에 수원에 와 있는데 9일에도 집에 돌아가지 못할 것 같아 오늘 투표했다"며 "사전투표라고 해서 투표 과정이 복잡할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단순해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내가 정치와 거리가 먼 사람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이번 국정농단 사태와 촛불집회 등을 겪으면서 우리도 직접 나라를 바꿀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고 덧붙였다.

 권선구 세류2동 사전투표소인 남수원초등학교에도 이날 오전에만 100명이 넘는 유권자가 투표를 하고 돌아갔다. 특히 이곳에서는 제10전투비행단 장병들도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다.

 6살 딸과 함께 이곳을 찾은 이영민(34)씨는 투표를 마친 뒤 "지난 정국을 보면서 올해는 꼭 투표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딸에게 투표하는 모습을 보여 주고 싶은 마음에 사전투표날만을 손꼽아 기다렸다"며 "아이들이 밝고 건강하게 자라날 수 있는 우리나라의 소중한 미래를 위해 한 표 행사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부 도민들은 제한적인 투표장소를 놓고 아쉬운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이와 관련, 경기도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는 "인천공항이나 서울역 등은 전국 각지의 유권자들이 이용하는 곳이라 관리에 어려움이 있음에도 사전투표소를 설치했던 것"이라며 "수원역 등의 장소는 주로 그 지역 분들이 이용하기 때문에 사전투표소 설치 효과가 크지 않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강나훔 기자 hero43k@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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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휴 맞은 인천공항 이용객 ‘북적’ 출국장 앞 100m 줄지어 권리 행사 서해5도 해병들 방탄모 쓴 채 발길

4일 오전 6시께 인천국제공항 출국장. 황금연휴를 맞아 해외로 출국하려는 이용객들로 인천공항은 이른 시간부터 북적였다. 특히 출국장 F구역(3층)에 제19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소가 설치돼 해외 출국객부터 항공사 승무원 등까지 100m가량 줄지어 장사진을 이뤘다.

선거관리위원회는 인천공항 여객터미널 3층 출국장 F카운터에 사전투표소를 설치하고 이날 오전 6시부터 운영을 시작했다. 또 공항 곳곳에서 사전투표소 위치 안내문구와 피켓 홍보 등으로 투표를 독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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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상 첫 대통령선거 사전투표가 실시된 4일 인천국제공항 출국장에서 여행객들이 투표를 하기 위해 길게 줄지어 서 있다. 이진우 기자 ljw@kihoilbo.co.kr
이날 오후 1시까지 인천공항 사전투표소에서는 4천450명이 투표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20대 총선 대비 2배가량(약 2천 명) 증가한 것이다.

 선관위 측은 출국장 내 혼잡을 방지하기 위해 가이드라인 설치와 출국시간이 임박한 이용객들에게 패스트트랙 패스(노약자 등 전용출국장)를 제공하는 등 선거 독려에 나섰다.

 김모(33·항공사 직원)씨는 "이번에 해외 출장을 가게 되면 9일이 지나서 올 예정이라 사전투표했다"고 말했다.

 최북단 서해5도에서도 유권자들의 행렬이 이어졌다. 해병대원들은 방탄헬멧 등 전투장비를 착용한 채 사전투표를 했다. 투표소가 마련된 연평도 4호 대피소와 대청면사무소 등지에도 한 표를 행사하려는 건설근로자 등 외지인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옹진군선관위 관계자는 "서해5도에 주둔한 해병대원들은 절반씩 나눠 오늘과 내일 사전투표를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중부해양경비안전본부 서해5도특별경비단은 사무실에 거소투표소를 마련해 군복무 중인 의경들이 투표 참여 권리를 행사할 수 있도록 했다.

 특별경비단에는 121명의 의경이 복무하고 있으며, 이들 모두는 거소투표 또는 사전투표를 통해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한다.

배종진 기자 jongjb@kihoilbo.co.kr

이승훈 기자 hun@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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