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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011년부터 인천 송도국제도시 F6-2·3블록 일원 1만9천 여㎡의 터에 추진돼 온 이랜드 복합시설 조성사업이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사진=김종국 기자 kjk@kihoilbo.co.kr
수 년간 사업이 지체돼 ‘철수설’까지 나온 인천 송도국제도시 이랜드 복합쇼핑몰 조성사업이 대단위 구조변경을 거쳐 하반기에 본격화 한다. 규모의 경제를 추구해 2019년 말 개장을 앞둔 롯데몰과 신세계몰 등 ‘유통 빅3’간 치열한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겠다는 전략이다.

1일 인천경제자유구역청 등에 따르면 이랜드 그룹 측은 연수구 송도동 94-1번지 일원 9천669㎡의 터에 지하 5층, 지상 19층 규모로 백화점, 오피스, 영화관 등을 짓기로 한 사업계획을 전면 수정하고 있다.

홈·리빙 브랜드인 모던하우스 등 올해 초부터 약 8천억 원의 자산 매각을 통해 그룹의 유동성 위기를 타개한 데다 송도 3·4공구의 경계점인 인천대입구역 주변으로 국내 굴지의 유통사들의 입점이 줄줄이 예고돼 있기 때문이다. 이랜드 측의 주요 변경계획은 ▶1·2단계 통합 개발을 통한 대형화와 ▶호텔과 쇼핑시설을 접목한 신개념 유통단지 조성 등이 핵심이다.

판매시설 위주로는 수익성이 크지 않은 데다 이랜드 브랜드 선호도가 높은 중국 단체관광객 등을 호텔로 유치해 쇼핑과 숙박이 연계된 신개념 쇼핑 상품을 내놓겠다는 게 이랜드 측의 복안이다.

이랜드는 2011년께 송도국제도시개발유한회사(NSIC)로부터 송도국제업무단지 내 F6-2(94-1번지), F6-3(94-2번지) 블록 총 1만9587㎡을 약 385억 원에 매입했다. 2014년 1단계 사업(F6-2블록)으로 총 면적 9만1천 여㎡에 이르는 이랜드 복합시설물에 대한 건축허가를 인천경제청으로부터 받아 ‘NC 백화점’ 건립에 속도를 높였다. 하지만 공격적인 인수합병(M&A)과 수익성 악화로 이 시기 그룹의 부채가 300%를 육박하는 등 유동성 위기에 시달려야 했다. 관련 업계에서는 이랜드가 소유한 94-1번지 일대의 땅이 연수구 최고의 공시지가(올해 기준 1㎡당 474만 원)를 기록하는 등 매각(공매 처분)을 통해 자사의 유동성을 확보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다.

이랜드 관계자는 "그런 소문들이 있었지만 사실과 전혀 다르다"며 "그룹에서는 이번 사업을 전략적으로 성공시키기 위해 사업 변경에 대한 보안을 유지하고 있었다"며 "올해 하반기에 인천경제청에 사업계획서를 제출해 경관·건축심의 등 관련 인허가를 진행하고, 이르면 내년 상반기에 착공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이랜드 측에서 확고한 사업 의지를 보여주고 구체적 계획을 제시하기를 바란다"며 "경제청은 송도에 새로운 기업 유치와 사업이 될 수 있는 방향으로 이를 견인해 갈 것이다"고 말했다.

김종국 기자 kjk@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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