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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이재정 도교육감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이 외국어고와 자립형사립고를 단계적으로 폐지하겠다고 밝혔다.

이 교육감은 13일 도교육청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학교를 계층화·서열화하는 외고와 자사고 등을 폐지하고 일반고로 전환해야 한다"며 "앞으로 외고와 자사고 등을 재지정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는 고교 정상화를 위한 중요한 과제"라며 "남은 1년의 임기 동안 이 같은 고교교육 정상화 사업에 역점을 둘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도내에는 8개 외고와 2개 자사고가 있다. 이들 학교는 5년마다 학교 운영평가를 받은 뒤 그 결과에 따라 교육감이 특목고, 자사고 지위 재지정을 결정한다. 기준 점수에 미달한 학교는 재지정을 받지 못한다.

도교육청은 앞서 2014∼2015년 8개 외고와 2개 자사고에 대해 운영평가를 했으며, 2019∼2020년 평가를 앞두고 있다.

이 교육감은 외고와 자사고 폐지 대안으로 특정 분야에 소질 있는 학생들을 위해 외국어, 과학, 예술 등 심화수업을 들을 수 있는 ‘일반고 교과 중점학교’를 제시했다. 도교육청은 현재 부천시에서 28개 고교를 교과중점학교로 지정해 교육과정 특성화 시범지구를 운영 중이다.

이 교육감은 "외고·자사고 폐지정책은 단기적으로 해결할 문제가 아니라 미리 제도가 마련돼야 한다"며 "지금부터 제도를 만들어 놓으면 교육감이 바뀌더라도 정책이 바뀌거나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이 교육감은 고교 정상화 정책의 일환으로 고교 무학년 학점제를 내년부터 단계적으로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이기도 한 고교 학점제를 경기도교육청이 선도적으로 이끌어 가겠다"며 "학년을 구분하지 말고 학생 개개인의 능력과 적성을 고려한 새로운 교육과정 체제를 만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도교육청은 지난 4월부터 ‘고교 학점제 운영 방안 연구를 위한 TF’를 구성해 고교 무학년 학점제를 유형별·단계별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해 왔다. 올해 하반기 무학년 학점제 시범학교를 선정해 내년부터 운영한 뒤 2019년부터 확대해 나간다는 구상이다.

이 교육감은 이 밖에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일제고사) 중지 ▶교원성과급제 폐지 ▶대입 수능 자격고사화(절대평가제) 등을 촉구했다.

강나훔 기자 hero43k@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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