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 공립도서관 신축 계획이 예산 문제로 지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19일 인천시에 따르면 송도 계획인구가 26만 명에 달하는 2020년까지 송도 3공구에 도서관 시설을 조성할 계획이다.

공립도서관은 도시계획 단계에서 지정한 문화시설부지인 송도동 115-2번지 9천256㎡의 터에 지어진다. 2008년 실시계획 승인 내용에는 송도국제도시개발유한회사(NSIC)가 해당 부지에 문화시설을 조성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시는 NSIC에 개발권을 준 대가로 시설 조성이 끝난 뒤에는 조성원가로 국가·지자체에 수의계약을 통해 매각하도록 했다.

이에 따라 시는 원가 수준의 낮은 비용으로 도서관을 신축할 수 있다. 신축 비용은 부지매입비 191억여 원(3.3㎡당 322만 원)과 시설비 100억여 원을 포함한 300억 원가량이 들어갈 전망이다.

NSIC 역시 시 예산만 확보되면 바로 조성에 착수할 수 있다는 의사를 밝혔다.

하지만 시는 원가 수준의 건립 비용 부담에도 난색을 표하고 있다. 전액 시비로 들어가는 부지매입비 191억 원은 물론 국비가 40% 지원되는 시설비 투입도 장담할 수 없다는 것이다. 지역발전특별회계 형태로 투입되는 국비를 기존 사업 등에 우선 배치하고 나면 남는 재정이 부족할 것이라는 이유다.

이 때문에 올해 도서관 건립 논의를 진행해 왔음에도 예산을 비롯한 구체적인 추진계획조차 잡히지 않은 상태다.

시는 아직 지역 도서관에 여유가 있다는 분석이지만 2020년 준공을 위해서는 내년 예산에 사업비가 편성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내년 1월 정부의 사전타당성평가를 받는다 해도 하반기부터 설계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설계와 건설 기간에는 1년 6개월가량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시는 오히려 연수구가 부지를 매입해 구립 도서관으로 설립하는 등의 현실성 없는 대안만 고려해 빈축을 사고 있다.

시 관계자는 "아직 입안 단계로 연수구와 송도 주민들의 요구가 많아 도서관 조성의 필요성에는 공감하고 있다"며 "타 지역과의 형평성 등을 고려해 인구 증가 추이에 따라 도서관 건립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홍봄 기자 spring@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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