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시 연양동에 추진되던 기업형 임대주택(뉴스테이) 공급 사업이 무기한 보류되면서 경기도의 임대주택 보급정책에도 차질이 예상된다.

17일 도에 따르면 여주 연양 기업형 임대주택 공급촉진지구 지정과 관련해 지난 12일 여주산림박물관 회의실에서 주민설명회를 개최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주민설명회가 무기한 연기되면서 사업 추진 자체가 어려운 상황에 직면했다.

이 사업은 민간건설사가 제안해 추진된 뉴스테이 사업의 일환이다. 2만9천805㎡(주거용지 2만2천323㎡, 기반시설용지 7천482㎡) 사업부지에 500가구(지하 3층·지상 25층 규모)가 건축될 예정이었지만 사업을 제안한 S건설사가 한강유역환경청에 제출했던 전략환경영향평가를 지난 3일 철회하면서 주민공청회도 무기한 연기됐다.

이 지역은 현재로서는 계획관리지역과 농림지역으로 묶여 주택을 건축할 수 없지만 촉진지구 지정 시 공동주택의 입지가 가능하도록 제2종 일반주거지역으로 용도를 변경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전략환경영향평가 초안 작성 과정에서 공동주택 건설과 관련한 문제가 풀리지 않으면서 사업 추진 자체가 어려워진 것으로 전해졌다.

도 관계자는 "해당 건설사와 여주시 사이에 풀어야 할 문제가 아직 해결되지 않아 전략환경영향평가가 철회되면서 주민설명회까지 취소됐다"며 "아직 협의 중인 상황이라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할 수는 없지만 현재로서는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사업 추진이 어려운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도의 당초 계획상으로는 이르면 올해 초, 늦어도 내년 말께 여주 연양 기업형 임대주택을 완공할 예정이었지만 법적 절차인 전략환경영향평가 문턱을 넘지 못한 데다 앞으로 거쳐야 할 도시계획위원회 심의와 공급촉진지구 지정 등 행정 절차를 고려하면 사업 지체가 불가피해 보인다.

특히 이 사업은 지난해 말 경기도 뉴스테이 자문위원회로부터 승인을 받아 이뤄졌던 점을 감안할 때 도 차원에서 걸려져야 할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채 사업이 추진되면서 결국 행정기관의 공신력을 떨어뜨리는 결과를 낳은 셈이다.

여주=안기주 기자 ankiju@kihoilbo.co.kr

정진욱 기자 panic82@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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