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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난리 속 해외 연수를 강행한 충북도의원들로 인해 지방의회 국외 연수에 대한 비판이 거센 가운데 경기도의회가 당초 계획했던 연수 일정을 취소하는 등 ‘불똥’ 차단에 고심하고 있다.

25일 도의회에 따르면 정기열(민·안양4)의장은 전국시도의장협의회(이하 협의회) 일정으로 8월 2일부터 11일까지 8박 10일간 예정됐던 미국행 국외 연수를 취소했다.

정 의장은 지난 20일 비 피해가 컸던 충북 청주시 수해 복구에 나선 뒤 외유성 국외 연수에 대한 국민적 공분 등을 감안해 협의회장인 윤석우 충남도의회 의장 등에게 연수 취소 필요성을 타진했다.

당초 협의회는 미국 하와이와 호놀룰루, 샌프란시스코 등을 방문해 노인복지정책, 사회보장제도 운용 실태 등을 살펴볼 예정이었다. 그러나 정 의장의 건의에 따라 전체 연수 일정을 취소하기로 결정했다.

도의회 관계자는 "청주에서 직접 수해 복구 작업에 참여해 실태를 둘러보고 무리한 해외 연수 강행은 비판을 가중시킬 수 있다고 판단했다"며 "지방의회의 자성이 요구되고 있어 이를 겸허하게 수용하는 차원에서 취소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가장 고민이 깊은 것은 올해 하반기 중국과의 친선 교류를 목표로 국외 연수를 계획 중인 친선의원연맹이다.

중국과 친선 교류를 맺고 있는 도의회 친선의원연맹 3곳은 당초 3∼4월께 중국 랴오닝(遼寧)성·광둥(廣東)성 등을 방문하기로 했다. 하지만 국내 사드(THAAD) 배치에 따른 양국 간 관계 악화로 모든 계획을 한 차례 취소했다.

당장 중국 랴오닝성 친선의원연맹은 내달 8일부터 11일까지 일정으로 랴오닝성 인민대표대회를 찾을 계획이지만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중국 광둥성 인민대표회의의 초청을 받아 9월께 방문을 타진 중인 광둥성 친선의원연맹 역시 국외 연수 일정을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광둥성 친선의원연맹 소속 한 의원은 "광둥성 측에서 초청장까지 온 가운데 중국과의 관계 개선을 위해서라도 하반기에는 방문 일정을 잡아야 하지만 결정이 쉽지 않다"며 "여론 추이를 살피면서 소속 의원들과 논의해 결정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남궁진 기자 why0524@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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