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결대 외래교수 김영림

 
인류의 식품 가운데 소금만큼 귀한 것은 없다. 오늘날 소금이 건강에 해로운 것으로 여기고 있으나, 사실은 소금 때문에 인간은 생명을 유지하고 건강한 삶을 즐기고 있다.
 
영국의 생리학자 에스 링게르 박사는 개구리를 해부하여 심장을 꺼내어 심장의 고통을 오래 동안 지속할 수 있는 방법을 연구했다. 그는 증류수에다 염화나트륨 99.8%인 정제된 소금을 타 주었더니 개구리 심장이 멈추어 버렸다. 그러나 자연수에다 천일염을 타서 개구리 체액과 동일한 농도인 0.7%의 생리식염수를 만들어 주입했더니 개구리의 심장고동이 움직이는 것이었다. 이와 같은 실험을 반복한 결과 인간의 심장 박동이 계속하여 움직이기 위해서는 인간 체액의 농도가 0.9%인 생리식염수를 사용해야 한다는 것을 발견케 되었다. 이것이 바로 링게르 주사액의 역사이다.
 
소금(천일염)에는 각종 미네랄이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체내에 들어오면 제독효과와 소염효과, 살균효과와 방부효과를 비롯하여 정혈작용과 신진대사를 촉진케 한다. 만일 체내에 염분 농도가 낮으면 질병에 시달리거나 무력증이 올 뿐만 아니라, 병균에 대한 저항력이 약해져서 몸 안에 생긴 염증은 쉽게 가라않지 않는다. 특히 알려진 바에 의하면 염분이 부족하면 남자는 알코올 중독증에 걸리게 되고, 여자는 지나치게 당분을 섭취하게 되어 비만형 체질이 된다고 한다.
 
죽염은 대나무 통에다 천일염을 넣어 만든 것으로 우리나라 민족에게는 오랜 경험을 통해서 익히 알려진 민간요법이다. 의학적으로 검증된 요법은 아니나 각종 암이나, 만성질환, 특정한 성인병의 예방과 치료의 용도로 사용됐다. 필자도 죽염수로 장세척을 실시한 결과, 숙변이 해결돼 몰라보게 좋아진 것을 경험한 일이 있다. 다소 죽염이나 소금찜질요법은 번거롭기는 하지만, 요즘 약물이나 화학요법으로 효과를 보지 못하는 환자에게 한번 쯤 시도해 볼만한 민간대체요법이다.
 
죽염은 우리 선조들은 한두 번 굽는 것으로 끝났으나, 언제부터인가 죽염의 독성을 완전히 제거돼 약용으로 사용할 수 있기 위하여 아홉 번을 굽고, 또 아홉 번째 고온처리를 통해 소금을 완전히 용해시키는 방법으로 죽염을 만드고 있다.
 
죽염요법은 질환이나 증상에 따라 효과도 다양하지만, 대체적으로 죽염을 복용하거나 죽염수를 활용하는 방법을 많이 사용한다. 몇 가지 방법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위나 장세척:아침에 일어나서 생수 1.5리터에다 죽염을 3~5스푼으로 정도 타서, 30분 이내에 서서히 마신다. 그 후에 사람에 따라서 5~10분 이내에 화장실을 가게 된다. 이때 장 속에 노폐물들이 다 빠져 나오게 되는 것을 느끼게 될 정도로 설사를 여러 번 반복하게 된다. 장 청소는 매일하는 것이 아니라, 한 달에 한두 번 정도 실시하면 변비는 물론, 숙변이 제거돼 소화기 기능이 이전보다 좋아지게 되는 것을 감지하게 된다.
 
죽염 응용법:아침에 일어나서 생수 1~3컵에다 죽염 1스푼을 타서 마신다. 그리고 식사 전후를 피해서 수시로 물을 마시면 평상시에 느끼지 못한 복부의 팽만감 등이 해소되는 것을 느끼게 된다.
 
세안마사지:세안할 때마다 처음 비누로 세안을 깨끗하게 씻어 낸 다음에, 죽염을 적당량에다 손에 넣고 가볍게 마사지 한다. 그 후에 찬물로 씻어주면 얼굴에 윤기도 나고 화장도 잘 받게 된다.
 
발 마사지 법:발을 담글 수 있는 대야와 적당량 미온수에다 죽염 2~3스푼을 넣고 잘 흔든다. 그리고 발을 20~30분을 담그면 무좀이나 피로회복에 좋은 효과를 보게 된다.
 
죽염요법은 적용질환을 보면 위궤양이나 식도암, 초기 위암과 대장암, 천식, 축농증과 중이염, 세균성 탈모, 무좀과 피부질환, 과민성 대장염과 변비와 숙변, 이질, 피부질환, 입 냄새 제거, 탈수증, 흑사병, 안질환, 관절염과 류머티즘 등 매우 다양하다.
 
그러나 아무리 좋은 요법이라도, 약물요법이 아니기 때문에 기대하는 것만큼 좋은 효과가 있다고 단언할 수 없다. 특히 죽염요법은 노약자나 자가 치료가 불가능한 환자에게는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으며, 치료중인 약물환자는 전문의나 영양사의 도움이 필요하다.

(다음은 찜질요법, formkim@freech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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