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가 12일 국정감사에 돌입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들이 남경필 경기지사를 겨냥해 주요 정책은 물론 민감한 현안과 관련된 국정감사 자료를 대거 요구한 것으로 나타나 현미경 감사가 예상된다.

일각에서는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마지막으로 실시되는 이번 경기도 국정감사에서 민주당 의원들이 남 지사에게 송곳 같은 질문 공세를 퍼부으면서 임창열 전 지사 이후 16년 만의 경기지사 탈환을 위해 초반 기선잡기를 시도하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12일 경기도에 따르면 오는 19일 국회 안전행정위원회의 경기도 국정 감사가 실시될 예정이다. 이에 앞서 안행위 의원들의 국정감사 자료 제출 요구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유독 민주당 의원들이 요구한 자료들이 남 지사를 직접 겨냥하는 듯한 내용들로 구성돼 있어 눈길을 끈다.

진선미 의원의 경우 경기도에서 발생한 버스 교통사고와 관련한 자료는 물론 도청에서 실시한 여론조사가 남 지사의 선거법 위반 저촉과 연관됐는지를 확인하기 위한 자료 제출을 요구했다.

박남춘(인천 남동갑) 의원은 최근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경기도주식회사와 관련해 최근 출시한 제품인 라이프클락 현황 자료를 요구한 데 이어 최순실 국정농단 사업으로 지목된 K-컬처밸리와 관련해서도 자료 제출을 요구, 남 지사와의 질의에서 뜨거운 공방전을 예고하고 있다.

소병훈(광주갑) 의원과 이재정 의원은 최근 감사원 감사 결과가 발표되면서 남 지사의 측근 인사 관리 허점이 드러난 경기도경제단체연합회에 대한 자료를 요구하기도 했다. 특히 안행위 민주당 의원들의 경우 내년 지방선거에서 경기지사에 도전할 것으로 예상되는 당내 주력 인사들과 밀접한 관계에 있다는 점에서 이번 국감의 긴장감을 더하고 있다.

박 의원의 경우 지사 후보군으로 분류되는 전해철(안산 상록갑) 의원이 참여정부에서 함께 민정수석을 지내던 당시 청와대 인사수석을 맡아 함께 국정 운영에 참여하는 등 정치적 동반자 관계에 있으며 진 의원 역시 전 의원과 함께 당내에서 친노그룹으로 분류되는 인사다.

전 의원과 함께 민주당 경기지사 후보로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이재명 성남시장 측 인사로는 이 시장의 대학 동문이기도 한 김영진(수원병) 의원이 안행위에 포진해 있다.

김 의원은 남 지사가 5선 국회의원을 지낸 수원 팔달구를 지역구로 하고 있어 남 지사를 향한 칼끝이 더욱 날카로울 전망이다.

한 지역정가 관계자는 "야권의 차기 경기지사 후보로는 현직인 남경필 지사가 역시 가장 앞서 있는 인물이기 때문에 민주당 입장에서도 내년 지방선거에서 가장 큰 경쟁 상대 역시 남 지사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정진욱 기자 panic82@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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