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인들이 아닌가! 인천 정치판은 여전히 ‘옛날과 거기’에 머물러 있다. 시민들은 ‘지금, 여기’의 삶이 더 소중하다. ‘내일과 저기’ 얘기를 해도 모자랄 마당에 정치권은 대안도 없이 낡은 과거를 들춰내며 상대를 흠집내기에 바쁘다. 시민들이 정치판에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는 이유다. 시민들은 일자리와 재산가치 상승을 통한 삶의 질 개선을 바라고 있을 뿐이다.
박남춘 의원은 지난 19일 인천시교육청 대회의실에서 ‘인천의 봄을 준비합니다’라는 주제로 의정보고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박 의원은 민선 6기 재정건전화를 놓고 공격에 나섰다.
박 의원은 "지금 정도의 부채 감축은 누구라도 다 할 수 있는 것"이라며 "인천시는 최근 4년 동안 총 3조7천억 원의 부채를 갚았다고 하는데 오히려 더 많은 금액을 갚았어야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정말 인천시가 허리띠를 졸라 매 부채 감축을 한 것인지에 대한 제대로 된 설명이 이뤄져야 하는데 아직 그렇지 못하다"며 "앞으로 이 논쟁은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인천은 아직도 부채가 10조1천억 원이나 남아 있고, 이는 전국 최다 수준"이라며 "행정안전부의 재정위기단체 지정에서는 벗어날 수 있겠지만 부자도시가 됐다는 것에는 동의할 수 없다"고 피력했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즉각 반박에 나섰다. 유 시장은 21일 자신의 SNS에 ‘3조7천억 원을 누구나 갚을 수 있다니요’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누구나 3조7천억 원의 부채를 감축할 수 있다는 박남춘 의원의 발언은 인천시 모든 공직자와 300만 시민에 대한 모독"이라고 비난했다.
유 시장은 "박남춘 의원은 공직자들의 피땀 어린 노력과 시민의 인내로 일궈낸 부채 감축에 대해 궤변과 억지를 늘어놓았다"며 "자신의 정치적 이익만 생각하고 공직자와 시민의 노력을 폄훼하는 분이 주민의 대표라는 데 안타까움을 넘어 애처롭기까지 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송영길 전 시장 시절인)민선 5기는 1조8천억 원의 알토란 같은 시민의 재산을 팔면서도 빚은 거꾸로 3조7천억 원을 늘렸다"며 "민주당 시당위원장으로서 반성은 못할망정 민선 6기 시정 성과를 깎아 내리려 거짓말 의정보고회까지 한 일이 부끄럽지도 않느냐"고 꼬집었다.
한편, 공사·공단을 포함한 인천시 총부채는 2010년 9조4천억 원, 2014년 13조1천억 원, 2017년 10조1천억 원이었다.
조현경 기자 cho@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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