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지방선거가 다가오면서 여권의 경기지사 경선 후보들 간 페이스북·트위터 등을 활용한 SNS 선거전이 치열해지고 있다.

3명의 후보가 자신의 주요 공약 등을 게시하면서 같은 당 후보나 남경필 경기지사를 견제하는 문구까지 가감 없이 전해 과열되는 양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4일 본보가 더불어민주당 경기지사 후보군인 전해철(안산 상록갑)의원과 이재명 전 성남시장, 양기대 전 광명시장의 SNS 계정을 확인한 결과, 지난 3월부터 한 달여 동안 후보들은 자신의 SNS 계정을 통해 최소 100여 차례 이상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가장 적극적으로 SNS를 활용하고 있는 후보는 양 전 시장으로 3월 1일부터 35일간 페이스북과 트위터를 통해 210차례가 넘는 메시지를 남겼다. 일평균 6회 이상으로, 양 전 시장은 경선룰과 관련해 결선투표 실시 필요성을 SNS를 통해 촉구하면서 결국 관철시키기도 했다.

전 의원도 같은 기간 200회 이상 메시지를 전달하면서 적극적인 모습을 취하고 있다.

전 의원은 현직 국회의원으로서 정부의 주요 정책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전달하면서 유권자들의 동의를 구하는 창구로 활용해 온 가운데 최근 들어서는 경선 후보인 이 전 시장에 TV토론을 공개적으로 촉구하는 모습이다.

성남시장 재임 시절부터 SNS를 적극 활용해 온 이 전 시장의 경우 본격적인 선거 국면에 들어선 이후로는 오히려 신중하게 SNS를 활용하고 있다.

이 전 시장이 3월 1일부터 페이스북이나 트위터를 통해 내놓은 메시지는 양·전 후보의 절반 수준인 100여 차례에 불과하다.

그럼에도 이 전 시장은 SNS 계정을 통해 경기도가 추진하는 광역버스 준공영제 등 주요 현안에 지속적으로 비판의 목소리를 내왔으며, 자신의 선거용 현수막 사진이나 선거 문구 등을 SNS를 통해 공모하면서 관심을 끌어모으는 매개체로 적극 이용하고 있다.

3명의 후보가 모두 적극적으로 SNS를 활용하다 보니 온라인상에서 벌어지는 신경전도 치열하다.

트위터상에서 지난 3일 ‘08_hkkim’이라는 계정이 "자한당과 손잡은 전해철은 어떻고요? 전해철 때문에 경기 선거판이 아주 똥물이 됐는데…" 등의 글을 올린 것과 관련해 이 전 시장의 부인인 김혜경 씨의 계정 또는 이 전 시장 측 캠프 관계자의 계정이라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논란이 일었다.

이에 대해 이 시장 측은 "이 전 시장 아내인 김혜경 씨는 트위터나 SNS 활동을 일절 하지 않고 있다. 해당 트위터 계정은 이 전 시장 아내와 전혀 관련이 없다"고 반박했지만, 전 의원은 자신의 SNS에서 "이 트윗의 실체를 공동으로 규명하자"고 이 시장 측에 촉구하면서 신경전을 이어갔다.

정진욱 기자 panic82@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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