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경기지사 경선후보인 양기대 전 광명시장이 경쟁자인 이재명 전 성남시장에게 ‘차기 대선 불출마 공동 선언’을 제안하며 압박의 고삐를 당겼다.

양 전 시장은 5일 경기도의회 브리핑실에서 가진 정책발표 기자회견에서 "지난 대선 때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로 나섰던 이 전 시장이 경기지사에 출마한 진정성을 보이려면 대선 불출마를 하는 게 바람직하다"며 이 같이 밝혔다.

양 전 시장은 "도정에 전념하라는 도민들의 명령을 우리 당 후보들이 과감하게 수용해 도지사 재임 시 대선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선언을 함께 했으면 좋겠다"며 "이 전 시장이 그런 전력(대선 출마)이 있으니 먼저 제안한다. 받아들인다면 이미 불출마 의사를 밝힌 전해철 의원과 저도 같이 공동으로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경기도에는 이제 도민만을 바라보는 도지사가 나와야 할 때"라며 "이 전 시장은 우리 당의 소중한 자산이자 경기지사를 꿈꾸는 예비후보로서 대선 불출마를 선언해줬으면 한다. 현명한 응답을 기다리고 있겠다"고 했다.

양 전 시장은 또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한 바른미래당 안철수 인재영입위원장에 빗대 "주요 정당의 대선 경선 후보로 출마한 분들이 자꾸 뒤를 돌아 광역단체장으로 출마한다면 국민들이 진정성을 제대로 느끼지 못할 것"이라며 "시험 삼아 자기의 몸값을 올리기 위해 나온다면 그것 또한 올바른 정치문화를 위해서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이 전 시장의 대선 불출마 선언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이 같은 양 전 시장의 제안에 대해 이 전 시장 측은 "이미 경기지사 출마선언 자리 등을 통해 불출마 의사를 밝힌 바 있다"며 양 전 시장의 제안 수용 여부에 대해서는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이 전 시장은 지난달 27일 가진 경기지사 출마 기자회견에서 차기 대선 출마 가능성에 대해 "도민들이 주는 권한과 지위를 이용해 다른 행위를 추구하는 것은 배신 행위"라고 밝힌 바 있다.

남궁진 기자 why0524@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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