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6일 예정된 국회의장 경선에 나설 예정이던 더불어민주당 원혜영(5선, 부천 오정) 의원이 출마를 재검토한다는 입장을 취함에 따라 문희상(6선, 의정부갑) 의원과 박병석(5선, 대전 서갑) 의원 간 양강 구도로 압축되고 있다.
원혜영 의원은 8일 기자들에게 "후반기 국회의장도 여당 몫으로 확정된 만큼 여당 중진 간 경선에 뛰어들어야 할지 숙고 중"이라며 출마를 재고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국회의장을 두고 여야가 치열하게 다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올 때는 야당 표를 하나라도 더 얻어올 수 있는 내 역할이 있을 것 같아 출마를 고려했지만, 지금은 우리 당이 의장을 맡게된 만큼 상황이 다르다"고 말했다.
앞서 원 의원은 국회의장 경선 도전 뜻을 비치면서 자신이 2008년 민주당 원내대표를 지내며 여야 협치 틀을 마련했고 국회선진화법을 당론으로 정한 주역이라는 점 등을 들어 국회의장 적임자라는 점을 강조해왔다.
원 의원이 경선에 불출마할 경우, 경복고·서울대 선배이자 원 의원과 지지층이 겹치는 것으로 알려진 문 의원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하지만 박 의원에 대한 지지세도 상당해 뚜껑을 열어보기 전까지는 경선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박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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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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