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내 실물경제가 제조업 생산과 수출 증가에 힘입어 완만한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한국은행 경기본부가 조사한 ‘최근 경기도 실물경제 동향’에 따르면 지난 3월 도내 제조업 생산(4.1%) 및 출하(8.7%)지수 증가 폭은 1개월 전보다 각각 3.5%p, 5.9%p 증가했다.

특히 도내 제조업 생산지수 증가 폭이 늘어난 건 금속가공제품(-11.5%)을 비롯해 대부분의 감소세 속에서도 기타 기계·장비(31.9%), 의료용물질·의약품(4.9%), 전자·영상·음향·통신(4.1%)에서의 두드러진 증가 폭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도내 제조업 출하지수도 증가 폭이 확대됐다. 자동차·트레일러(-17.8%→-3.0%) 등의 감소 폭이 축소되고, 기타 기계·장비(27.8%→41.4%)의 증가 폭이 늘었다.

아울러 도내 제조업 재고지수의 증가 폭도 늘었다. 전자·영상·음향·통신(26.7%), 자동차·트레일러(19.9%), 전기장비(9.6%)의 증가 폭이 확대된 가운데 기타 기계·장비 감소 폭(-16.7%→-6%) 축소의 영향도 있었다.

도내 고용지수는 대체로 증가세를 보였다. 취업자 수 증가 폭(13만2천 명)은 1개월 전보다 소폭 축소됐지만 고용률은 61.8%로 전월 대비 1.1%p 상승했다.

분야별 취업자 수는 건설업 6만5천 명, 전기·운수·통신·금융업 5만3천 명, 제조업 2만4천 명, 사업·개인·공공서비스업 1만9천 명 등의 순으로 전월 대비 각각 0.8∼13.9% 증가했다.

소비(19.4%→5.2%)의 경우 증가세는 지속됐지만 그 폭은 크게 축소됐다. 백화점(7.0%→7.8%)은 전년 동월 대비 소폭 상승한 반면 대형 마트(27.6%→4.8%)에서 큰 폭의 축소가 발생해서다.

건설투자는 호전됐다. 도내 건축착공면적이 전월 7.1% 감소에서 42.7% 증가로 전환됐고, 건축허가면적(36.6%)과 건설수주액(18.5%)도 전월보다 소폭 늘어났다.

한은 경기본부 관계자는 "도내 경기가 소비와 설비투자 증가 폭이 축소됐지만 건설투자가 증가로 돌아서고 제조업 증가 폭이 확대된 데 힘입어 완만한 개선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김재학 기자 kjh@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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