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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BS 방송국 이전은 계양 지역을 넘어 인천시의 염원이었다.

방송국을 통해 300만 인구를 넘어서는 대도시로서의 방송주권 확립과 시설 유치에 따른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생각이었다.

시는 2013년 해당 방송국과 양해각서(MOU)를 맺었다. 지난해 8월에는 계양구 용종동 207-1 일원에 방송통신시설이 들어설 수 있는 건물이 준공됐다. 하지만 시와 해당 방송국 간 의견 차이로 시설은 공실로 남았다. 방송환경 공사비와 추가 증축비, 연간 시설 유지비 등의 비용 부담 문제로 방송국 이전 백지화가 거론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6·13 지방선거에 나서는 계양구청장 후보들에게 OBS 방송국 이전시설 활성화 방안과 대안을 물었다.

박형우(더불어민주당·60) 후보는 기존 시가 추진 중인 이전계획을 우선한다는 입장이다. 박 후보는 "‘양해각서’ 체결 이후 방송국 이전에 대한 다양한 논의가 진행됐으나 시와 OBS 간 견해차로 이전 문제가 지지부진했던 것이 사실"이라며 "기존 OBS 이전을 우선해 진행 요청하되, 무산될 경우 타 방송국 유치 또는 문화시설 활용 등 해당 부지 활용을 위해 주민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영훈(자유한국당·64) 후보는 OBS 이전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며, 타 방송국의 적극적 유치에 따른 시설 활용 방안을 내놓았다.

고 후보는 "OBS에서 요구하고 있는 사항들을 들어주면서 무리하게 이전을 추진하는 것은 맞지 않다"며 "타 방송사의 뉴스센터나 별관 유치 활동을 적극적으로 벌여 방송통신시설 활용과 함께 경제 활성화 등의 파급효과를 꾀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한구(무소속·52) 후보는 OBS 이전이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이 후보는 "OBS 이전 난항은 방송국 측이 이전비용 문제와 본사 적정 위치를 두고 저울질 한 결과"라며 "이전은 사실상 물 건너간 일이며, 인천 민방 설립 후 KBS 인천총국 또는 뉴스센터를 유치하는 일에 힘을 모아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모든 것이 어려울 경우 그 대안으로 엔터테인먼트사 유치 등을 통해 방송, 영상, 미디어 특화기능을 살려 인접한 여의도와 상암 등 방송, 미디어시설 특화지역과 연계하는 종합미디어 산업을 육성할 것"이라고 했다.

우제성 기자 wjs@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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