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참패 후 당 수습에 진력하던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이 27일 대여 공세 포문을 열기 시작했다.

양당 지도부는 청와대 정무비서관에 송인배 제1부속비서관을 임명한데 대해 ‘드루킹 특검 수사 대상자’라고 주장하며 비판공세를 가했다.

한국당 김성태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송인배 비서관은 드루킹 특검의 1차 조사 대상"이라며 "스스로 자숙해도 모자랄 판에 청와대와 여의도를 오가는 정무비서관으로 발탁한 것은 의도적"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김 대행은 "정권 차원에서 특검을 무시하려는 작태를 그만두기 바란다"고 말했다.

바른미래당 김동철 비상대책위원장도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드루킹 사건의 핵심 연루자를 정무비서관에 임명한 것은 문재인 정부가 얼마나 범죄에 둔감하고 국민을 무시하는지 그대로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양당은 청와대 경제 관련 수석 교체에 대해서도 비판의 날을 세웠다.

김성태 권한대행은 "현 정부의 소득주도성장은 여전히 삐걱거리고 경제가 정책적 불확실성 속에 불완전한 상태로 방치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동철 비대위원장은 "민생과 고용문제에서 역대 최악의 무능을 보여왔기 때문에 경제라인에 대한 문책은 지극히 당연하다"면서도 "소득주도성장 실패의 수장인 장하성 정책실장을 유임한 것은 실패한 정책 기조를 그대로 유지하겠다는 것으로 매우 유감스럽다"고 비판했다.

또 민주당 지도부가 동남권 신공항 건설 재추진 의사를 밝힌 데 대해서도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지역 갈등을 재점화하려는 저의가 있다며 반발했다.

김성태 권한대행은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문재인 정권의 신하들이 가덕도 신공항을 추진한다면서 아예 노골적으로 영남권에 지역갈등을 유발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같은 당 윤재옥 원내수석부대표도 "동남권 신공항 사업은 지난 10년간 심각한 갈등을 겪어오다 가까스로 정리됐던 국책사업"이라며 "이 시점에 다시 꺼내서 혼란을 부추기는 저의가 어디에 있는지 극히 의심스럽다"고 주장했다.

김동철 비대위원장도 "어렵사리 봉합된 신공항 문제를 다시 거론하는 것은 민주당이 지방선거 승리에 도취돼 지역패권주의에 나서는 오만함을 드러낸 것"이라고 비판했다.

박태영 기자 pty@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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