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적으로 신규 설립이 추진되고 있는 외국어고와 과학고 등의 특수목적고와 자립형 사립고가 53개에 달하며 지방자치단체와 기업인들은 지역경제 활성화와 지역인재 육성 차원에서 이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상공회의소는 24일 `특수목적고등학교 설립동향 및 정책과제' 조사결과 발표를 통해 작년 말 현재 전국에 특목고와 자립형사립고 42개교가 운영되고 있으며 과학고 11곳, 외국어고 18곳, 자립형사립고 24곳 등이 새로 설립이 추진되고 있다고 밝혔다.
 
전국 66개 지자체와 지방상의를 대상으로 한 이 조사에서 지자체와 기업인들은 현행 고교평준화 정책이 개선돼야 하며 `지역내 우수인재 확보'를 위해 특목고나 자립형 사립고 설립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특목고나 자립형 사립고 설립이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기여하는 바가 크다' (54.5%)와 `다소 기여한다'(31.8%)는 긍정적 응답이 86.3%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고교평준화 보완차원에서 확충해야 할 고교 유형으로는 `자립형 사립고'가 56.8%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그 뒤를 `외국어고'(13.6%)와 `과학고'(11.4%)가 이었다.
 
이는 특목고 설립이 정부의 고교평준화 정책유지 등으로 어렵게 되자 대안으로 학생선발과 교육과정 편성, 재정운영상의 자율권을 폭넓게 보장해주는 자립형 사립고를 모색하게 된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자립형 사립고는 2002년부터 교육인적자원부가 시범운영 중인 민족사관고, 광양제철고, 포항제철고, 2003년에 선정된 해운대고, 현대청운고, 상산고 등 6개교가 전부다.
 
특목고 설립이 필요한 이유로는 지역내 우수인재 배출(65.9%), 고품질 교육시행(13.6%), 지역주민 유출방지(11.4%) 등을 꼽았다.
 
한편 현행 고교평준화 정책에 대해서는 점진적 정책 보완(68.2%)과 전면개편(20.4%) 등 현행 제도의 개편을 희망하는 의견이 88.6%로 압도적으로 높았다.
 
대한상의 산업환경팀 전무 팀장은 “지방분권화 시대와 함께 지역별 인재육성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면서 특목고 설립 붐이 일고 있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참여정부의 지역균형발전시책을 제대로 추진하기 위해 각 지역의 우수한 인재들이 타지역으로 나가는 것을 막고 지역경제를 활성화한다는 점에서 특목고 설립확대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