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결대 외래교수 김영림

 
연휴에는 레저차량의 증가로 고속도로마다 정체를 이룬다. 레저의 목적은 공해와 대기오염으로 혼탁한 도시를 잠시 벗어나서 건강과 여가를 도모하는 일이나, 일종에 삼림욕을 포함한 자연건강법인 것이다.
 
삼림욕의 유래는 역사가 쾌 깊다. 인간이 창조돼서 숲과 더불어 살기 시작한 때라 할 수 있다. 세조임금은 당시 `괴질'로 알려진 악성종양의 치료를 위해 명승사찰을 찾아 다니며 요양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처음 우리나라에서 삼림욕이라는 말은 공해문제가 대두되기 시작하면서 1983년부터 사용되기 시작했다.
 
삼림욕은 심신의 건강과 질병치료 혹은 요양을 위한 요법을 의미한다. 그 이유는 깊은 산 속의 숲에는 음이온 발생을 비롯한 의학적 효능이 있기 때문이다. 누구나 수목이 울창한 숲이나 산행을 하면 도심지에서 느껴볼 수 없는 상쾌한 기분을 느끼게 된다. 그것은 나무에서 내뿜은 방향성물질인 `피톤치드(Phytoncide)'라는 향기 때문이다. `피톤치드'는 러시아의 학자 B.P.토신 박사에 의해 명명됐다.
 
동식물들이 자기를 보호하기 위한 색이 있듯이, 나무도 주위의 병충해나 상처를 입거나 보호하기 위해 나무 스스로 미생물을 죽일 수 있는 물질을 만들어 낸다는 것을 발견했다. 나무가 내 뿜는 `피톤치드'는 미생물에는 유해하지만 사람에게는 유익해 숲 속에 오래 머물러 있을수록 심신의 피로가 회복되고 치병에 효과가 있다는 사실이 알려짐으로 유럽에서는 삼림욕의 효과를 찾아 주말마다 휴양림을 즐기는 인구가 많다.
 
`피톤치드'는 식물을 죽일 수 있는 강한 휘발성을 지닌 유기화합물로 구성돼 있다. 피톤치드는 주변에 다른 식물의 성장을 저해할 뿐만 아니라 곤충이나 미생물로부터 나무의 줄기나 잎을 보호한다. 그리고 살균작용으로 인해 병원균으로부터 감염을 예방의 효과가 있다. 이로 인해 부엌이나 횟집에서의 도마는 소나무로 사용하거나 위스키 술통을 참나무로 사용하는 일도 모두 `피톤치드'의 효과를 기대하기 때문이다. 이와 같이 레몬과 허브식물, 녹차, 생강 등도 `피톤치드'의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나아가 `피톤치드' 물질은 두뇌에 `알파파'를 증대케 함으로써 건강 증진과 정서안정은 물론 집중력을 향상시키며, 원인 불명인 두통이나 우울증과 불면증, 스트레스 해소에 탁월하다. 특히 중추신경계를 진정케 하는 작용이 있으며, 혈압조절과 순환계 질환을 개선하며, 심폐기능을 강화하고 기관지 천식과 폐결핵 치료에 많은 도움을 주며, 체내 면역기능을 강화해 환경오염으로 인한 각종의 질병을 예방하며, 항균작용과 탈취작용에도 뛰어난 효과가 있다.
 
`피톤치드'의 효과를 극대화하려면 산 중턱이 가장 적당하며, 이때 조금씩 숨을 내 쉬는 복식 호흡을 하면 훨씬 효과가 크다. 그러나 삼림욕의 시기는 일사량이 많은 초여름에서부터 초가을까지가 알맞으며, 시간은 정오 무렵에 실시하는 것이 좋으며, 대개 40~50분 정도의 시간이 적당하다. 삼림욕을 할 때에는 가능한 노출부위를 넓게 하며, 통풍이 잘되는 옷(녹색계열)을 입는 것이 좋다.
 
삼림욕 시에 주의할 점은 향기가 짚은 향수나 화장품은 사용치 않아야 한다. 그리고 삼림욕을 하기 전에 솔잎차나 솔잎녹즙을 마시고 하면, 체내에 소나무를 인식하게 됨으로써 솔 향의 극대화할 수 있다고 한다. 아직까지 삼림욕에는 이러다할 부작용은 없으나 가능한 지병으로 치료받는 환자나 노약자는 무리한 삼림욕을 피하는 것이 좋다.
 
삼림욕장의 나무는 소나무와 전나무가 가장 적합하며, 삼림욕의 방법은 정적인 운동과 동적인 운동이 있는데, 전자는 산책 혹은 보행운동으로 최대 산소 흡수량이 증가하게 되고 결국 폐활량도 증대한다. 후자는 욕장 내에 시설물을 이용하거나 가벼운 체조를 함으로써 신체를 움직임을 도모해야 한다. 최근에 레저인구 증가와 함께 전국 각지에 자연휴양림의 시설에 100여개에 이르고 있으나 레저인구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한 편이다.
 
날로 심각해지는 대기오염과 스트레스가 가증되는 경쟁사회에서 건강한 삶을 위해 가까운 자연휴양림이나 산림욕장을 가족과 함께 찾는 일은 매우 바람직한 일이다.
 
(다음은 반신욕의 효과 formkim@freech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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