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결대 외래교수 김영림

 
다양한 매스미디아의 매체로 인해 현대인은 신속하게 질병과 건강에 대한 정보를 얻고 있다. 그러나 그 많은 정보 가운데는 취할 것이 있는가 하면, 버려야 할 것도 있다. 작년 언젠가 `반신욕'에 대한 건강프로그램을 방영하면서부터 반신욕을 즐기는 분이 많아지고, 홈쇼핑에서는 반신욕의 관련제품들이 잘 팔려나간다고 한다.
 
반신욕은 일종에 온열요법으로 두한족열(頭寒足熱)이라 해 18세기 초에 네덜란드의 의사 `불하페'에 따르면 `머리를 차게 하고 발을 덥게 하라'는 원리에서 그 특징을 찾게 된다.
 
대부분 건강한 사람은 일차적으로 몸의 질병신호를 감지할 수 있는 기능을 보면 체질적 혹은 신체적 변화, 즉 체온에 의한 변화를 자기 스스로 쉽게 발견하게 된다. 일반적으로 환자들이 내과 의사를 찾아가게 되면 `혈압과 체온'을 재는 것도 그러한 이유이다. 이는 `혈압과 체온'은 질병의 상태를 진단하는 중요한 단서가 되기 때문에 반신욕은 많은 도움이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신욕은 대체적으로 사람은 상반신의 체온이 높아지고, 하반신의 체온이 낮아지기 시작하면서부터 질병의 근원으로 보고 있다. 이때 하반신은 `냉'한 상태가 지속하게 됨으로 체내의 불균형인 상태를 초래하게 되는데 반신욕에 의해 그 `냉'의 체질을 정상적으로 회복케 한다고 말한다.
 
반신욕의 효과를 보면, 혈관을 확장하게 함으로써 혈액순환이 잘 되게 할 뿐만 아니라 몸의 독소까지도 배출하게 해 만성질환도 고칠 수 있다. 그러나 최근에 반신욕에 각광을 받기 시작하면서 이에 대한 일부 의사들의 반론도 만만치 않다. 반신욕은 하나의 목욕일 뿐 `만성질환엔 되레 독(毒)'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왜, 반신욕이 몸에 좋을까! 옹호론자들의 주장하는 바에 따르면 다음과 같다.
 
하반신의 체온이 상승함으로써 생리기능이 강화된다. 자율신경계의 활동과 체내 효소의 작용이 원활할 뿐만 아니라 내분비선 호르몬이 증가해 자연치유능력을 높인다. 그리고 발이 따뜻하기 시작하면 혈액순환이 순조로우며 몸속에 신진대사가 왕성해 노폐물이 체외로 배출함은 물론 산소와 영양소의 공급도 활발해지게 된다. 또한 불균형적 상태인 체온이 정상화됨으로 인해 몸과 마음이 편안하고 심신의 회복을 촉진하고 체내의 발열반응이 정상화돼 긴장된 근육을 풀어주고 불면증과 통증을 둔화케 한다. 그러므로 반신욕은 점차적으로 질병의 근원이 되는 `냉'을 점차 없어지게 함으로써 여성에게는 골반지환, 난소이상, 생리통, 자궁통증, 갱년기 장애 등에 효과가 있으며, 남성에게는 비뇨기 질환과 순환계 질환, 성인병의 효과가 있다는 점에서 선호하고 있다.
 
반신욕의 방법을 보면 체온보다 높은 37~39도 정도의 미온수에 하반신을 담근다. 처음에는 발부터 시작해 하체에 더운 물을 끼얹어야 한다. 그리고 배꼽아래 부분만 3~4분 동안 담갔다가 다시 3~4분을 휴식한 다음에 다시 물에 들어간다. 이런 방법으로 3차례 이상을 반복하게 하는 방법이 있는가 하면, 계속해 20분간 하반신을 욕조에 담가두는 방법도 있다. 더욱 반신욕의 효과를 높이려면 욕조에서 나와 하반신의 옷과 양말을 두껍게 입고 몸을 식힌 다음에 다시 반복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그러나 반신욕은 하루 두 번 이상은 금해야 하며, 건강한 사람에게는 이상적인 목욕법일 수 있으나 노약자나 심폐기능이 약한 사람, 병명이 붙은 환자는 주의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 이유는 반신욕은 개인차에 따라 체질의 이상변화를 가져올 수 있으며 장기간 하게 되면 습진이 일어나고 피부가 거칠어지고 오히려 피부노화현상을 촉진하게 된다. 특히 당뇨병 환자는 혈관이 탄력성을 잃고 좁아지기 때문에 혈액순환 개선효과를 기대할 수 없으며, 심혈관계 질환자나 고혈압 환자는 40도 이상의 고온의 반신욕은 오히려 해로울 수 있으며 건강한 사람에게도 심근경색을 초래할 수 있다.
 
반신욕은 감기나 혈액순환, 피로회복에는 도움을 줄 수 있으나 아직까지 의학적으로 병을 치료했다는 임상적 보고는 없는 것으로 보아 무조건 선호하기보다는 반신욕에 투자하는 시간과 정성을 오히려 걷는 운동에 투자하는 것이 더욱 효과적일 수 있다.
 
(다음은 대체의학에서 본 만성질환 formkim@freech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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