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병 말레이시아를 꺾고 연승을 이어간다.' 이란을 적지에서 꺾고 2연승으로 아테네올림픽 본선 진출에 청신호를 켠 한국올림픽축구대표팀이 말레이시아 출국을 하루 앞두고 19일 파주 NFC(대표팀 트레이닝센터)에서 회복 훈련을 실시했다.
 
김호곤 감독은 “예전에 선수나 코치로서 말레이시아에 여러 차례 원정을 갔었는데 현지의 텃세 때문에 쉽게 경기를 풀어갈 수 없었다”며 “대량 득점보다는 1승을 더 챙기는 것이 중요하다”며 연승 의지를 재차 털어놨다.
 
전날 테헤란에서 귀국하면서 6전 전승을 언급할 정도로 자신감에 차있는 김 감독은 “일단 승리에 초점을 맞추고 경기하다보면 생각보다 경기가 잘 풀려 많은 득점을 할 수도 있을 것”이라며 자신감도 다시 한번 내비쳤다.
 
김 감독은 “포백을 쓰고 있는 말레이시아를 대비해 전술에 변화를 줄 수 있고 선수 구성을 바꿀 수 있다”고 말했지만 자세한 사항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말을 아꼈다.
 
김 감독은 20일 중국과 말레이시아를 경기를 분석하기 위해 중국 우한에 파견하는 박경운 코치의 보고를 듣고 선수 구성과 전술변화 등 자세한 사항을 결정할 계획이다.
 
이날 훈련은 이란전에 출장한 선수와 출장하지 않은 선수들을 두 그룹으로 나눠 실시했다.
 
경미한 복통을 호소한 최성국은 병원에 가느라 회복 훈련에 참가하지 않았다.
 
최주영 대표팀 의무팀장은 최성국에 대해 심리적인 이유에서 병원에 갔다오는 것이 낫다고 생각해 보냈을 뿐 별다른 이상은 없다고 밝혔다.
 
조병국, 김동진 등 이란전 출장자들은 볼 뺏기 등 게임을 통해 한 시간 가량 몸을 풀었고 정조국, 김동현과 후반에만 경기를 뛴 최태욱, 골키퍼 김영광은 미니 연습경기를 통해 경기 감각을 가다듬었다.
 
최태욱은 이날 전재운, 최원권과 함께 훈련이 끝난 뒤에도 자발적으로 그라운드에 30분 가량 더 남아 상대 선수 모형을 세워두고 슈팅과 크로스 연습을 하는 등 강한 열의를 보였다.
 
올림픽대표팀의 리더로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조병국은 “만에 하나 말레이시아에 지게 되면 중국, 이란에 이긴 것이 다 물거품이 된다”면서 “집중력만 살린다면 이란이 4-1로 이긴 것보다 더 큰 점수차로 말레이시아를 이길 수 있을 것”이라며 신중함과 함께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날 연습경기를 치른 최태욱은 “말레이시아 선수들의 경기를 비디오로 지켜봤는데 지고 있을 때 상대 선수를 심판 몰래 때리기도 하는 등 매너가 좋지 않더라”며 “이에 말려들지 않고 경기에만 집중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감독을 비롯해 조병국과 최태욱은 일본이 전날 올림픽 본선행을 확정한 데 대해 “우리도 분발해 빨리 올림픽 티켓을 따야겠다”고 입을 모아 결의를 다졌다.
 
선수들은 이날 오후 자유시간을 가진 뒤 오후 10시에 파주 NFC에 다시 집결한다.
 
20일 오전 10시30분에는 연습경기를 통해 실전 감각을 추스르고 오후 5시 인천공항을 통해 말레이시아로 출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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