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적지에서 열리는 한국과 말레이시아의 2004아테네올림픽 아시아 최종예선 3차전에서 최대 관심사는 물론 한국이 말레이시아를 꺾고 5회 연속 본선 진출의 9부 능선을 넘을지 여부다.
 
전력에서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2위인 한국이 116위 말레이시아보다 한수위이고 전적에서도 24승12무8패로 한국이 앞선다.
 
하지만 말레이시아는 과거 홈의 텃세를 앞세워 수차례 한국의 발목을 잡은 적이 있어 무턱대고 쉽게 생각할 수는 없다.
 
한국은 72년 뮌헨올림픽, 80년 모스크바올림픽 아시아예선에서 말레이시아에 패한 경험이 있다.
 
가까이는 지난 95년 비쇼베츠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대표팀이 제35회 메르데카컵대회 개막전에서 말레이시아에 기습을 당해 1-2로 패하는 수모를 당하기도 했다.
 
▶대량득점 가능한가=최악의 경우 골득실을 따져야 하기 때문에 약체 말레이시아를 상대로 대량득점을 하는 것이 한국에는 절대적으로 유리하다.
 
중국과의 원정경기에서 비기고 돌아온 말레이시아의 기세가 등등한 것을 감안하면 말레이시아가 수비에 빗장을 치지 않고 초반부터 공세를 펼칠 가능성도 점쳐진다.
 
대표팀은 그간 현지 훈련에서 상대의 공격을 재빨리 맞받아쳐 골문을 열어젖히는 훈련을 해왔기 때문에 상대가 공격적으로 나올수록 골찬스가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
 
기세가 등등한 말레이시아를 상대로 초반에 골을 터뜨려 기선만 일찍 제압한다면 김호곤 감독의 말대로 “하다보면 골이 더 많이 터질지도 모를 일”이다.
 
▶발재간 포워드 맞대결=`리틀 마라도나' 최성국과 말레이시아의 아크말 리잘라크리, 두 공격수의 발재간 대결이 볼거리다.
 
최성국은 발재간에 관한 한 한국에서 둘째라면 서러울 최고의 테크니션으로 통하고 지난 이란전과 중국전에서 골을 터뜨린 아크말 또한 주특기가 발재간이다.
 
특히 최성국은 말레이시아전을 앞두고 발재간을 부려 골을 넣고 싶다는 포부를 털어놔 축구팬들의 기대를 부풀리고 있다.
 
▶붉은 악마, 다시 홈관중 압도할까=이번 말레이시아전에는 현지 교민 1천명이 붉은 악마 10여명과 함께 응원에 나선다.
 
지난 17일 이란전에서 붉은 악마와 교민 등 400여명이 2만5천여 이란 관중을 압도한 것처럼 이번에도 붉은 악마의 응원이 위력을 발할지 기대가 모인다.
 
경기가 벌어지는 NPPJ구장은 1만5천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구장으로 홈관중으로 만원이 된다고 하더라도 이란전 때보다 홈관중수가 적어 붉은 악마에게 응원전 승리는 훨씬 수월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현지 스포츠팬들의 관심은 모두 경기장 인근 세팡에서 열리고 있는 포뮬러원(F1) 그랑프리에 쏠려 있는 터라 경기 당일 관중이 들지 않아 한국의 홈경기가 되는 것이 아닌가하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동남아잔디 극복법=한국 선수들이 승리의 최대 장애물로 떠오른 동남아잔디에 대처하는 방법도 관심거리다.
 
최태욱은 현지 잔디가 “우당탕탕”하다며 볼 바운드의 불규칙함을 묘사했고 골키퍼 김영광도 볼의 가속도와 불규칙 바운드 때문에 낮은 중거리슛이 무섭다고 밝혔다.
 
이같은 사정 때문에 선수들은 이번 말레이시아전에서는 예전과는 다른 방식의 플레이를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김영광은 “손이 아닌 온몸으로 볼을 막겠다”고 말했고 조재진은 “그라운드 사정을 감안해 잔 패스보다는 긴 패스를 자주 할 것”이라며 어쩔 수 없는 변칙 플레이의 일부를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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