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결대 외래교수 김영림

 
인구증가에 비례하여 환자의 수도 증가하는가! 아니면 문명의 발달로 말미암아 만성질환도 증가하는가! 생태계 파괴 혹은 환경오염으로 더 이상 의술의 발전을 기대할 수 없는가!
 
필자는 해를 넘기면서 대체의학에 대한 건강칼럼을 기고하고 있으나, 모든 의학은 진실과 거짓의 두 얼굴에 숨겨진 비밀이라는 생각을 떨쳐 버릴 수 없다. 인생의 황금기 절반가량을 병원이라는 울타리를 벗어나지 않았던 삶을 돌이켜보면 아직도 병이란 의술과 약물, 영양과 운동, 다양한 요법에 의하여 치료되는 것이 아니라, 환자 스스로 안고 풀어야 문제요, 환자 자신이 주치의가 되었을 때만이 질병의 세계에서 자유로워지리라 확신해 본다.
 
그 이유는 현대병이란 인간의 무덤까지 따라가는 호위병이기 때문이다. 남녀노소 무론하고 누구에게든 질병이라는 손님은 찾아온다. 그러나 우리 인생은 그 손님으로 인하여 행복의 노래를 부를 수 있으며, 비애의 순간을 맞이하기도 한다. 그래서 `의학의 아버지'인 히포크라테스는 “환자의 질병보다는 질병을 가진 환자에 대해 아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하였던 것 같다.
 
흔히 만성질환이라면 어른에게 찾아오는 병이라고 생각할 수 있으나, 오늘날은 연령을 초월하기 때문에 성인병으로 보기 보다는 현대병으로 보는 시각이 필요하다.
 
대체의학에서 보는 만성질환은 병을 치료한다는 개념이 아니라, 병을 다스린다는 개념이 앞선다. 최첨단 의술의 시대에서는 만성질환은 건설적인 측면에서는 스승이다. 그 이유는 의사나 환자 모두 질병으로 하여금 만용의 무절제에서 생명의 고귀함을 배우게 될 뿐만 아니라 죽음의 저 너머 창조주 하나님에게 겸손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만성질환이라면 고혈압과 동맥경화증, 뇌졸중과 심장병, 간장병, 당뇨병과 신장병, 통풍과 관절염, 암을 포함한 흔한 질병으로 만성화되어 잘 치료되지 않은 병을 의미한다.
 
한편 만성질환은 인체 내의 질서를 파괴하는 주범이다. 만성화의 요인은 거의 다 혈액순환 장애나 면역력의 결핍, 체내의 독성물질 잔류, 과로나 스트레스에 기인한다. 그러므로 만성질환은 일상적인 습관과 깊은 관련이 있기 때문에 조기예방이나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다면, 창조주가 인간에게 부여한 생존의 연한까지는 보장받을 수 있다.
 
대체의학에서의 만성질환자는 대부분 동서의학에서 이미 만성질환이라고 진단이 붙은 환자나 원인이 규명된 환자, 그리고 그럴 가능성이 있는 요 주의자 모두를 포함한다. 이미 이들은 동서양 의술로서 치료를 받았던 경험을 가진 환자들이기 때문에 의술의 한계점을 어느 정도 이해하는 사람이라 할 수 있다. 그러므로 대체의학의 발달은 동서양의학의 한계점 때문에 `제도권' 밖에서 도전하는 의술이다. 일부 대체요법은 동서양의학에서 `보완요법'으로 흡수되어 그 효능성이 임상에서도 활용되고 있으나, 사실은 의약과 한약은 대체요법과는 상이한 요법이기 때문에 임상적 현장에서 병행하기란 문제가 많다. 대체의학에서의 개념은 질병을 치료하기 보다는 환자 자신의 영향력에 의존하기 때문에, 정형화된 의학에서는 대체의학을 단죄할 것이 아니라, 제도권 안에서 선별해 흡수되어야 한다.
 
이미 미국에서는 정부주도하에 대체의학센터를 두어 대체의학의 일부 요법은 제3의학으로 현대의학 한계점을 보완하는 운영체제를 갖추어 활발하게 가동되고 있다.
 
대체의학에서는 환자의 증상이나 질병 자체를 치료하기 보다는 개개인의 질병에 대한 항상성, 즉 면역력을 높일 수 있는 자연치유력에 의존한다. 그래서 감기환자라면 체내의 열을 낮추는 것이 아니라, 자연적으로 열을 나도록 도와주고 대증요법을 쓰게 된다.
 
병이 났을 때 질병의 증상만을 고치려 한다면, 어느 정도의 환자는 고통의 악순환이라는 과정을 감내해야만 한다. 그러나 대체의학은 환자 스스로 병을 극복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고 환자의 몸 밖에서 치료매체를 찾게 하는 것이 아니라, 몸 안에서 질병의 원인을 찾게 한다. 나아가 대체요법에서의 만성질환은 극단의 화학요법을 피하고 자가 면역력과 항상성 작용을 방해하는 요인을 억제할 뿐만 아니라 체내 자체의 치유 능력을 최대한으로 강화시킴으로 질병에서의 고통을 벗어나게 한다. 그러나 아직도 제도권에서는 대체의학요법에 대한 무용론과 회의론을 팽대하기 때문에 대체요법에 의한 치료는 환자의 증상과 치유 과정에서의 문제점을 신중하게 고려하여 선택해야만 한다.

(다음은 대체의학에서의 암, formkim@freech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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