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골프의 전·현직 스타 플레이어들이 이번 주말 강원도 양양에서 샷 대결을 펼친다.

21일부터 이틀간 강원도 양양 설해원에서 열리는 ‘설해원 레전드 매치’에는 박세리(42)도쿄 올림픽 골프 여자대표팀 감독을 비롯해 안니카 소렌스탐(49·스웨덴), 줄리 잉크스터(59·미국), 로레나 오초아(38·멕시코) 등 한때 세계 여자골프를 평정했던 ‘전설’들이 출전한다.

이들과 함께 호흡을 맞출 현역 선수들로는 박성현(26)과 에리야 쭈타누깐(24·태국), 렉시 톰프슨(24·미국), 이민지(23·호주)가 국내 팬들과 만난다.

올해 처음 열리는 이 대회는 첫날인 21일에는 은퇴 선수와 현역 선수가 ‘2인 1조’를 이뤄 포섬 대결을 진행하고, 마지막 날인 22일은 현역 선수들이 매 홀 걸린 상금을 놓고 경쟁하는 스킨스 게임을 벌인다.

은퇴 선수들은 22일 시타를 하고, 스킨스 게임 상금은 대회 종료 후 강원도 산불 이재민 돕기 성금으로 기부될 예정이다.

현역 시절 거의 매 대회 우승을 놓고 치열하게 경쟁한 박세리 감독과 소렌스탐의 ‘추억의 명승부’에 팬들의 시선이 집중된다. 특히 2016년 은퇴 이후 거의 클럽을 잡은 일도 없다던 박 감독이 이번 대회를 앞두고 모처럼 훈련까지 한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21일 포섬 매치의 팀 구성은 팬 투표로 정해졌는데 박 감독은 톰프슨과 한 조를 이뤘고, 소렌스탐은 박성현과 호흡을 맞추게 됐다. 또 잉크스터-이민지, 오초아-쭈타누깐이 한 조를 이뤄 첫날 포섬 우승을 놓고 경쟁한다.

이번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드라이버샷 평균 비거리 4, 5위의 박성현, 톰프슨의 장타 실력에 박세리, 소렌스탐의 노련미가 얼마나 조화를 이루느냐가 우승 경쟁의 변수가 될 전망이다.

현역 시절 한국 선수들의 우승 길목을 자주 가로막았던 오초아와 현재 LPGA 투어에서 한국 선수들의 가장 강력한 ‘대항마’ 중 한 명인 쭈타누깐이 팀을 이룬 조합도 눈여겨볼 만하다.

박세리 감독은 "선수 시절로 돌아간 듯한 긴장감도 생기며, 함께 팀을 이루게 된 톰프슨과 어떤 플레이를 해 나가는 것이 가장 효과적일지에 대한 전략도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이번 대회는 SBS가 21일 낮 12시 30분, 22일에는 낮 12시 20분부터 생중계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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