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국무총리가 지난 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이낙연 국무총리가 지난 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확산되면서 경기도를 혼란에 빠뜨리고 있는 가운데 방역대책을 논의하는 국무회의에 현장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경기지사의 참석은 여전히 이뤄지지 않고 있다.

당초 청와대가 경기지역 해당 사안에 대해서는 국무회의에 경기지사를 참석시키겠다는 방침을 도에 전달했지만 국가적 재난 사태조차 경기도의 목소리는 외면당하고 있는 실정이다.

2일 경기도 등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 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이낙연 국무총리 주재로 국무회의를 가졌다.

국무회의에 앞서 이 총리와 관계 장관들은 아프리카돼지열병 대응 태세를 점검했으며, 아프리카돼지열병의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해 각 지자체와 방역당국의 물 샐 틈 없는 방역태세를 요구했다.

이 자리에서 이 총리는 경기도와 인천시에서 발생하고 있는 아프리카돼지열병을 비롯해 지난달 21일 수원지역에서 발생한 초등학생 대상 중학생들의 집단폭행 문제와 화성연쇄살인사건과 관련한 내용 등 경기도와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내용들을 언급했다.

하지만 이재명 경기지사는 국무회의 석상에 자리하지 못했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이 지난달 17일 파주에서 첫 확진 사례가 나온 이후 연천군·김포시 등 도내 지역에서 연이어 추가 확진이 나오면서 도내 양돈농가가 전멸 위기에 놓인 상황으로, 최일선 방역선상에 있는 경기도가 방역 현장 상황을 정부 관료들에게 사실감 있게 전달하고 함께 대책을 마련할 수 있는 기회는 여전히 확보되지 않고 있다.

특히 경기지사의 국무회의 참석을 놓고 청와대가 경기도와 직접 연관이 있는 사안에 대해서는 함께 참석해 논의하도록 하겠다는 내용을 앞서 전달한 상황이기에 경기도가 빠져 있는 정부의 아프리카돼지열병 대책 논의에 대한 아쉬움이 커지고 있다.

도 관계자는 "이 지사는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 이후 오늘(2일)도 방역 현장을 지휘하면서 확산을 막고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이 지사가 방역 현장에서 느끼는 아쉬운 점을 정부 정책에 반영할 수 있도록 국무회의에서 이야기할 수 있다면 더 효율적인 방역대책이 마련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정진욱 기자 panic82@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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