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련이 부족해 큰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금메달을 따게 돼 기쁩니다."

16일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열린 제39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 육상 남자 400m T20(지적장애)에서 51초89의 한국신기록을 수립하며 1위에 오른 김범진(용인시)은 우승 소감을 이같이 전했다.

중학교 2학년 때 취미생활로 수영을 시작한 김범진은 지난해 장애인체전에 처음 출전해 수영 동호인부 남자 S14 계영 400m와 혼계영 400m, 시범종목인 혼성계영 400m에서 잇따라 금메달을 획득하며 3관왕에 오르기도 했다. 그는 같은 해 12월 육상에 입문해 도장애인육상연맹 관계자들의 지도 아래 새벽 훈련을 통해 지구력과 점프력을 키웠다.육상 단거리 종목 중 가장 긴 코스인 400m와 중장거리 종목인 1천500m를 선택한 것은 수영을 하면서 중장거리에 도움이 되는 긴 호흡법을 익혔기 때문이다.

김범진은 육상 입문 1년도 안 돼 금메달을 따내며 기대주로 부상했다. 남은 1천500m와 멀리뛰기에서도 우승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그는 "앞으로 장애인들이 운동을 통해 장애를 극복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지도자가 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심언규 기자 sims@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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