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 차고지.(위 사진은 해당 기사와 관련 없음) /사진 = 기호일보 DB
버스 차고지.(위 사진은 해당 기사와 관련 없음) /사진 = 기호일보 DB

인천시가 시내버스 차고지를 지역 경기장에 설치<본보 9월 2일자 1면 보도>하는 것은 물론 대학가와 주택가에까지 조성할 계획을 밝혀 주민 반발이 예상된다.

23일 시에 따르면 내년 7월 버스 노선 개편 전까지 ▶연수구 송도임시차고지(면적 1만4천㎡, 주차 가능 대수 200대) ▶서구 검단산업단지(1만95㎡, 168대) ▶미추홀구 인하대 주변(5천724㎡, 95대) ▶서구 인천아시아드주경기장(7천507㎡, 107대) 등 4곳에 임시차고지를 조성한다. 사업비 23억8천700만 원을 들여 내년 4월 공사를 시작해 6월 완공할 예정이다.

또한 시는 내년 노선 개편 후에도 추가로 임시차고지를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대상지는 인천대공원(28대), 계양체육관(15대), 문학경기장(18대), 송림체육관(7대), 계양꽃마루(53대), 월미도 군부대 이전부지(123대), 용현동 SK아파트 주변(89대), 수도권매립지(258대), 청학사거리 주변 철도 유휴 부지(81대), 동양화학 소유 토지(249대) 등 10곳이다.

그러나 용현동 SK아파트 주변과 청학사거리 주변 철도 유휴 부지는 주거지역에 인접해 있고, 인천대공원과 계양·송림체육관, 문학경기장은 주차난 문제로 주민과 시설 이용객의 불만이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더구나 임시차고지 사용에 기한이 정해져 있지 않은 것으로 파악돼 주민들의 불안을 부채질하고 있다. 해당 지역에 공영차고지가 만들어져야 임시차고지 사용이 끝나는 상황이지만 공영차고지 조성 시 부지매입비 마련과 민원 해결 등으로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시는 버스준공영제 재정 절감과 대중교통 이용 편의를 위해 더 많은 차고지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현재 버스 공영차고지는 4곳이다. 서창(116대)·송도(106대)·청라(86대)·장수(70대) 공영차고지의 주차면 수는 378대로 면허대수 대비 16%에 불과해 전국 최하위 수준이라고 시는 설명한다.

시 관계자는 "민원 등의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사업 대상지에서 제외할 것"이라면서도 "제대로 된 버스 노선 개편을 위해서는 임시차고지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현경 기자 cho@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키워드

#임시차고지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