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글로벌시티 2단계 사업 이익금이 530억 원 정도로 예상됩니다. 주주들이 최종 판단할 일이지만 이익금은 재외동포를 위한 기금으로 활용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봅니다. 인천의 정체성을 통해 사업이 성공할 수 있었으니 인천의 다문화가정 등을 위해 이익금을 쓰는 것도 의미 있는 일입니다."

이성만(58) ㈜인천글로벌시티 대표이사는 4일 사업 이익금 사용처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그는 인천글로벌시티 사업을 재외동포 보금자리 만들기로 표현했다.

이 대표는 "미국, 호주, 영국, 일본, 중국 등 재외동포가 인천에 보금자리를 마련했는데 우리나라가 보호해야 할 나라의 동포들을 위한 보금자리도 준비해야 한다"며 "재외동포에게 보금자리 만들어주는 것은 성공했으니 투자처나 보금자리를 관리하는 일도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인천글로벌시티는 송도아메리칸타운 등 재외동포들의 국내 정착을 돕는 특수목적법인이다. 재외동포 귀향, 국내 사업체를 가진 재외동포들에게 정주환경을 마련해주는 것이다. 1단계 사업은 이미 성공했다. 2016년 아파트 830가구, 오피스텔 125실 분양을 마쳤고 지난해 말 입주했다. 2단계 사업은 지난 7월 아파트 청약 경쟁률이 2.84대 1로 나타나 성공을 예약했다.

송도아메리칸타운 사업은 공공성을 띤다. 이 때문에 수익률도 최소화했다.

이 대표는 "이익 규모를 따지는 이유는 5억 원짜리 자본금 회사의 손해가 발생했을 때 이익금은 완충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이라며 "530억 원은 총 사업비 6천500억 원의 약 8% 수익률인데 이는 자금조달(PF)과 시공사 선정을 위한 최소한의 조건을 맞춘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2000년대 중 후반께 행정고시 출신이라고 행정대학원에서 강의를 해달라는 부탁을 받아 부동산학을 가르쳤다"며 "이때 가르치기 위해 공부한 도시계획 분야에서 시장성에 대한 판단을 하면서 해당 도시계획의 성패 여부, 왜 안 되는지, 전체비용 등에 대한 깨달음을 얻었다"고 회상했다.

이 대표는 대학원에서 2000년대 500곳이 넘는 도시개발 사업에 대해 분석하고 토론하는 수업으로 학생들에게 인기를 끌었다. 이성만 대표가 송도아메리칸타운 1·2단계 정주환경을 위해 가장 신경 쓰는 것은 교육과 소통이다.

그는 "1단계 사업을 분석해보니 아이와 함께 사는 젊은 가족들이 많아 외국인학교가 필요하다"며 "이들은 대부분 우리나라에서 사업하는 사람인데 교육기관과 상담·커뮤니티 시설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재외동포 2세 이상은 우리나라가 사실상 타지나 다름 없는데 시설 이용도 어렵고 이웃과 교류도 필요한데 인천글로벌시티가 인프라를 만들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창호 기자 ych23@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