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 광교홍재도서관 지하 1층 엘리베이터 주변에 용무 외 주차 자제를 요청하는 내용의 문구가 부착돼 있다.

수원지역 한 시립도서관 이용자들이 무분별한 장기 주차를 일삼는 지하철 이용객과 등산객들로 인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16일 수원시에 따르면 광교홍재도서관은 2014년 12월 23일 영통구 이의동 1209번지 일대 총면적 9천824㎡, 지하 2층·지상 5층 규모로 준공됐다. 총 208억 원의 예산이 투입된 이곳은 시민들의 편의를 위해 지하 1층과 2층에 총 52면의 부설주차장을 무료 개방하고 있다. 그러나 도서관 인근 광교산을 찾는 등산객은 물론, 출퇴근 시 지하철 이용객들이 도서관 개관과 동시에 주차장을 차지하면서 도서관 이용 시민들이 주차난을 겪고 있다.

이날 오전 8시 30분께 도서관 부설주차장 입구에 설치된 차단기 앞에는 차량 3대가 시동을 켠 채 출입을 기다리고 있었다. 주차장 내부는 임신부 및 장애인 전용 주차구역을 제외한 모든 주차면에 차량이 주차된 상태였다.

엘리베이터 주변에는 ‘용무 외 주차를 삼가 달라’는 문구가 부착돼 있었지만, 대부분의 운전자는 주차한 뒤 곧장 도서관에서 1.2㎞가량 떨어진 광교산 등산로 입구 또는 250m 거리에 있는 ‘광교(경기대)역’으로 향했다.

이처럼 일부 얌체 시민들이 등산을 마치거나 퇴근시간까지 장시간 주차하면서 정작 도서관 이용객들은 그나마 자리가 남는 아침 일찍부터 차량을 주차하거나 약 1㎞ 거리에 있는 수원광교박물관 부설주차장을 이용하고 있는 상황이다.

광교홍재도서관은 무료 개방으로 인해 무분별한 이중 주차가 발생하자 2016년 12월 2천여만 원을 들여 주차장 내 빈 주차면을 파악해 자동으로 문을 개폐하는 관제시스템을 구축했다.

하지만 주말과 휴일 등에는 도서관 주차장을 이용하려는 차량들이 이 시스템 때문에 주차장 입구로 이어지는 도로의 1개 차로를 차지하는 바람에 교통 혼잡 등을 야기시키는 등 또 다른 문제가 도출돼 이용자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때문에 광교홍재도서관 측은 주차장 이용에 대한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현재 부설주차장 내 무분별하게 주차하는 시민들을 통제하기 위해 주차장을 유료화하는 관제시스템 설치 예산을 세워 뒀다"며 "도서관 이용객들에게는 주차권 발급이나 확인 도장 등을 통해 주차장 이용을 원활하게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종현 기자 qwg@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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