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문화재단 백남준아트센터가 18일 ‘경계를 넘는 미술, 관계를 쌓는 미술관’이란 새로운 비전을 발표했다.
 

취임 3개월을 맞은 김성은 신임 관장은 ‘백남준이 오래 사는 집’이라는 백남준아트센터의 미션에 대해 "백남준이 내다본 대로 100년이 걸릴 만큼 어려운 작가에 대한 이해와 공감의 증진이라는 과업에 매진하고, 백남준이 컴퓨터아트라고 표현한 최신의 미디어아트와 젊은 미디어아티스트까지 포괄하면서 실험적 예술활동, 창의적 학술활동을 배양해야 할 책무로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김 관장은 이 같은 백남준의 사유를 새로운 모토로 삼아 백남준아트센터가 앞으로 나아갈 방향과 중점 과제를 제시했다.

‘경계를 넘는 미술, 관계를 쌓는 미술관’이란 비전을 제시한 백남준아트센터는 우선 백남준을 중심으로 미디어아트의 역사를 정리하고자 연간 백남준 주제를 두고 긴 호흡의 연구를 통해 상설전을 구성한다.

코딩, 빅데이터, 인공지능, 가상현실 등 우리 시대 첨단기술의 미디어 문해력을 학제적으로 주제화하고, 기술이 가져오는 사회적·문화적 문제를 논의할 수 있도록 미술의 경계를 뛰어넘는 미디어아트의 가능성을 다룬다.

경계를 넘는 미술, 관계를 쌓는 미술관을 지향하고자 협업과 교류 속에서 미술관 실천 관행의 혁신도 꾀한다. 미술기관들과의 전시 협력, 소장품 및 아카이브 대여뿐만 아니라 학술기관들과 연구·출판 부문에서도 국제 교류 공동 사업을 촉진한다.

이 밖에 경기도의 공공 자원으로 축적해 온 백남준의 예술적 유산과 유·무형 지식이 물리적 거리를 뛰어넘어 보다 많은 이들에게 전파될 수 있도록 웹 기반의 소통을 더욱 활성화하고, 홈페이지와 소셜미디어에 더해 새로운 플랫폼을 추진한다.

김 관장은 "‘공공’에 담겨 있는 뜻이 그저 ‘두루’가 아니라 ‘함께 생각하고 행동하는’ 일임을 백남준은 가르쳐 준다"며 "백남준아트센터가 다양한 영역, 다양한 시각의 사람들이 함께 가꾸는 미술관이 되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박광섭 기자 ksp@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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