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수원지역 주민들이 지역명을 따르지 않은 공공기관들의 명칭에 불만을 표출하고 나섰다.

19일 서수원지역 주민들에 따르면 수원남부소방서는 지난 6월부터 수원시 권선구 금곡동 1119번지에 총면적 1천18.1㎡, 지상 3층 규모로 25명의 직원이 3교대 근무할 수 있는 119안전센터 신축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내년 10월 완공된 이후에는 금곡동과 호매실동을 포함한 총 4개 동의 화재안전을 담당하게 된다.

그러나 지난 3월 해당 안전센터의 명칭을 결정하기 위한 주민 투표 과정에서 총 765명 중 34.6% 수준인 265명이 안전센터가 위치한 금곡동이 아닌 인근 호매실동을 사용하는 방안을 선택하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호매실 명칭 사용을 반대하는 금곡동 주민들이 자체적으로 반대 서명에 나섰기 때문이다. 이들은 현재 행정소송까지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다.

마찬가지로 금곡동 지역에 위치한 수원서부경찰서 소속 호매실파출소의 명칭에 대한 주민들의 불만도 거세다. 호매실파출소는 2009년 개소 당시 금호동 지역에서 진행된 개발사업에 사용된 ‘호매실 택지개발지구’에서 따온 것이지만, 2016년 1월 해당 지역의 인구수 증가로 인해 기존의 금호동이 금곡동과 호매실동으로 분동된 이후로도 명칭을 유지해 왔다.

상황이 이렇자 금곡동 주민들로 이뤄진 ‘칠보지구발전위원회’는 지난 10월 31일 경기도와 경기남부경찰청 등에 안전센터와 파출소 명칭 변경을 요구하는 공문을 보내기도 했다.

금곡동을 지역구로 둔 수원시의회 윤경선(민중·금곡·입북)의원도 이날 열린 제347회 정례회 제2차 본회의에서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이 같은 내용을 지적했다. 윤 의원은 "신분당선 연장사업의 종점이 금곡동 지역임에도 ‘호매실역’이라는 명칭을 사용하고 있어 금곡동 주민들의 반발이 커지고 있다"며 "지역 특성과 어울리지 않는 행정편의적인 지구 명칭 사용으로 주민 간 갈등이 유발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시에서도 주민 간 화합을 위해 각 공공기관 명칭이 올바르게 지정될 수 있도록 방안을 모색해야 할 필요가 있다"며 "금곡동과 호매실지역 주민들 간 갈등이 더 고조되지 않도록 주변 지역을 아우르는 ‘칠보’라는 명칭을 사용하는 게 바람직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한편, 주민들의 반대 의견에 대해 경찰 측은 "주민들의 민원 제기가 계속되면 명칭 변경을 고려해 볼 수는 있다"는 입장을 보인 반면, 소방당국은 "주민 투표로 명칭이 결정된 만큼 원안을 유지할 것"이라고 했다.

박종현 기자 qwg@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