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내 도로나 이면도로의 갑작스러운 빙결에 대비해 운영하는 제설함이 일부 얌체 시민들로 인해 몸살을 앓고 있다.

29일 수원시에 따르면 관내 제설함은 총 1천880여 개에 달한다. ▶권선구 520여 개 ▶팔달구 410여 개 ▶영통구 500여 개 ▶장안구 450여 개의 제설함이 운영되고 있다.

시는 도로 결빙으로 인한 안전사고를 예방하고 시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관내 주요 도로 및 결빙 예상구역 주변에 염화칼슘 등 제설제가 들어간 제설함을 운영하고 있다. 제설함 내 제설도구 비치와 관련해 별도 규정은 없지만, 원활한 제설 작업을 위해 얼음 위에 염화칼슘을 쉽게 뿌릴 수 있도록 제설용 삽을 함께 비치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시민들이 제설 작업을 진행한 뒤 제설용 삽을 가져가거나 제설함 내 쓰레기를 버리고 있어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영통구 매탄삼거리와 매탄공원 주변에는 경사진 도로의 결빙에 대비하기 위한 제설함 5개가 설치돼 있었지만 이 중 2개는 염화칼슘만 든 채 제설용 삽은 없었다. 일부 제설함에는 종이팩이나 종이포장지 등이 버려져 있었으며, 심지어 한 제설함에는 곳곳이 파손된 대형 라바콘이 있었다. 제설함 주변에 있는 한 가게는 제설함에 있었던 것으로 보이는 염화칼슘을 가게 주변에 별도로 보관하고 있는 모습도 목격됐다.

권선구 권선중앙공원 주변의 경사진 산책로에도 제설함이 설치돼 있었지만 친환경 제설제 1포대만 남은 채 제설용 삽은 보이지 않았고, 주변 아파트 단지에 설치된 제설함 역시 염화칼슘과 친환경 제설제만 분실돼 있었다.

다른 지자체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성남시는 내년 3월 15일까지 겨울철 폭설로 인한 시민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도로 제설 대책을 마련하고 분당수서로, 분당내곡로 등 서울 연결도로를 포함한 61개 노선 259㎞ 구간에 제설함 916개를 설치했다. 하지만 시내 곳곳을 확인한 결과 일부 시민들이 버린 비닐봉투 등 쓰레기가 있거나 지저분하게 방치돼 있는 제설함을 찾아볼 수 있었다. 의왕시 오전동의 한 도로상에 설치돼 있는 제설함 안에도 쓰레기가 버려진 채 수거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수원시 관계자는 "올해도 분실에 대비해 120여 개의 삽을 추가로 구매해 뒀다"며 "주기적으로 각 제설함에 염화칼슘과 삽을 채워 넣고 있지만, 특히 삽이 많이 분실돼 계속 구비해 가고 있다"고 말했다. 박종현 기자 qwg@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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