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중국산 농·수·축산물을 세계에서 3번째로 많이 수입하고 있어 중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추진할 경우 이들 분야에 대한 적극적 대책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11일 한국무역협회가 중국의 2002년 농·수·축산물 수출실적을 국가별로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한국은 이들 분야의 중국 전체 수출의 11.3%인 20억4천만달러어치를 들여와 수입 규모에서 일본, 홍콩에 이어 3위에 올랐다.
 
일본의 중국산 수입금액은 57억2천만달러(31.7%), 홍콩은 한국과 비슷한 20억6천만달러(11.4%)였고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 미국, 유럽 등이 한국의 뒤를 이었다.
 
한국은 특히 쌀과 옥수수 등 곡물류에서는 중국 전체 수출의 41.7%를 수입해 말레이시아(15.3%), 인도네시아(11.4%), 일본(4.8%) 등과 큰 격차를 보이며 최대 수입국으로 기록됐다.
 
중국의 농·수·축산물 수출은 지난 90년 99억달러에 그쳤으나 2003년에는 212억달러로 늘어나 연평균 5.5%의 성장률을 보였으며, 특히 2000년부터 2002년까지는 연평균 9.5%, 2003년에는 17.4%의 수출증가율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92년부터 2002년 사이 중국의 전체 무역흑자 2천171억달러 가운데 22.6%인 489억달러를 농·수·축산물 수출이 담당한 것으로 분석됐다.
 
무역협회 관계자는 “중국의 농·수·축산물 수출은 아직은 비교우위가 있는 노동집약적 제품 중심이지만 부가가치가 높은 가공제품이 수출주도 제품으로 등장하고 있다”며 “특히 우리나라에 대한 수출물량이 계속 늘고 있어 한·중 FTA를 추진할 때 이들 분야에 대한 세심한 검토와 대책이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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