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수원시 영통구 농협 하나로마트 수원점에서 시민들이 마스크를 구매하기 위해 길게 줄 서 있다. 농협은 서울·경기지역 농협 하나로마트에서 마스크 110만 장을 공급한다고 밝혔다. 홍승남 기자 nam1432@kihoilbo.co.kr

경기도내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100명 진입을 목전에 둘 정도로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일부 환자는 퇴원한 뒤 재확진 받는 사례가 나오면서 보건당국의 긴장감을 더욱 높이고 있다.

 1일 경기도와 시·군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기준 도내 확진자 수는 91명에 이르고 있다. 주말을 포함해 지난 달 27일부터 이날까지 사흘 새 확진자 수가 28명이나 늘었다.

 시흥에서는 지역 내 첫 확진자이자 전국 25번째 환자였던 73세 여성이 완치 후 퇴원한 지 6일 만에 다시 증상이 발현돼 재확진 판정을 받았다. 만일 외부에서 감염자와 접촉하지 않고 바이러스가 재발한 경우에 속하면 전국 첫 사례일 가능성이 높다.

 앞서 해당 여성은 중국 광둥(廣東)성을 방문한 아들, 며느리와 함께 거주하던 중 2월 9일 발열과 기침 등 증상을 보여 검사를 받은 결과 확진이 나온 바 있다.

 보건당국은 이날 분당서울대병원으로 옮겨 치료를 진행한 뒤 추가 증상을 보이지 않은 데다 검사 결과도 2차례 음성이 나오자 같은 달 22일 퇴원시켰다. 그러나 해당 여성은 27일 경미한 증상이 나타나 보건소에 자진 신고했고, 검사 결과 양성이 나와 성남의료원으로 이송됐다.

 현재까지 도내 확진자는 18개 시·군에 걸쳐 발생한 상태다. 수원 13명, 이천·부천 각 9명, 화성 7명, 안양·용인 각 6명, 김포·시흥·평택·고양 각 5명, 포천·남양주 각 4명, 과천·성남·파주 각 3명, 오산 2명, 구리·광명 각 1명 등 분포를 보이고 있다.

 이처럼 도내 확진자 수가 빠른 속도로 증가하면서 감염 우려가 높아지자 전염병에서 자신을 지키려는 시민들이 마스크 확보에 나서고 있으나 물량은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정부는 지난달 27일 오후부터 약국과 우체국, 농협 등 공적 판매처를 통해 매일 마스크 350만 장을 공급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그런데 시중에서 마스크를 구하려는 시민 수요만큼 풀리지 않으면서 사실상 쟁탈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1일 오후 2시께 수원시 권선구 구운동 소재 농협 하나로마트 수원점 입구 앞에는 500명도 넘는 인파가 마스크를 사려고 줄을 서서 대기 중이었다.

 자치단체와 경찰은 이러한 분위기를 악용해 마스크를 매점매석하는 행위에 대해 엄중 단속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도 관계자는 "온라인 주문 취소 요구나 사재기 등 소비자 피해를 막기 위해 별도의 신고센터를 운영하고, 신고된 업체에 대해 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종대 기자 pjd@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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