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오후 수원시청 브리핑실에서 염태영 수원시장이 생명샘교회에서 발생한 집단 감염 사태와 관련해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사진=수원시>
4일 오후 수원시청 브리핑실에서 염태영 수원시장이 생명샘교회에서 발생한 집단 감염 사태와 관련해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사진=수원시>

수원시 망포동 소재 한 교회에서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발생하면서 지역주민들의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4일 오후 4시 기준 수원지역 코로나19 총 확진자 수는 16명에 이르고 있다. 이 중 3명이 완치돼 퇴원했으며, 13명이 도내 지역의료기관에서 격리치료를 받고 있다. 이는 도내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용인 11명, 부천·이천 각 9명보다 많다.

시가 코로나19와 관련해 관리 중인 대상자도 의사환자 18명, 유증상자 157명, 자가격리 174명, 능동감시 176명 등 모두 525명에 달한다. 시의 확진자 현황을 살펴보면 절반에 가까운 7명이 특정 교회 1곳과 연관성이 있다.

영통구 망포2동에 위치한 생명샘교회는 지난달 23일 예배를 진행했다. 이 예배에는 이 교회 신도 A(49·여성)씨가 참석했다. 문제는 이 신도가 같은 달 19일 화성시 반월동 소재 회사에서 안양시 두 번째 확진자가 진행했던 강의를 들었던 것이다. A씨는 나흘 후인 23일 교회 예배에 참석했고, 이후부터 교회 내 감염이 확산되기 시작했다.

당시 같이 예배에 참석했던 50대 부부 2명도 6일 후인 29일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어 망포동에 거주하는 확진자(55세 여성)가 화성시 두 번째 확진자 또는 오산시 첫 번째 확진자와의 접촉으로 지난 2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3일에도 망포1동 거주 11세 여아와 세류3동 거주 46세 여성이 확진됐으며, 이날 화성시 반월동에 사는 42세 여성도 확진 결과가 나왔다.

망포동에서 부동산중개업소를 운영하는 대표는 "주변 친구들과 가족들이 걱정을 많이 한다"며 "망포동 주변 대부분 부동산들이 최근 문을 닫고 쉬고 있다"고 말했다.

염태영 시장도 이날 긴급 브리핑을 열고 해당 교회에서 발생한 집단 감염과 관련한 내용을 설명했다. 해당 교회에는 목회자와 신도를 포함해 총 199명이 등록돼 있다. 이 중 지난달 23일부터 26일 오전까지 총 6차례 예배에 참석했던 신도는 123명에 달한다.

시는 해당 교회와 긴밀한 협력 하에 목회자 관계자 및 신도, 그 가족 전체에 대해 증상 발현 여부 등 전수조사를 실시했다. 교회로부터 제출받은 신도 명부를 바탕으로 일대일 전화면담을 진행한 결과, 16명은 아직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

염 시장은 "모든 종교기관 및 단체에서의 예배, 미사, 법회 등 집회 금지를 부탁한다"며 "모든 종교지도자의 적극적인 협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박종대 기자 pjd@kihoilbo.co.kr

김강우 인턴기자 kkw@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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