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인한 글로벌 경제위기 여파로 인천국제공항 인근 카지노·복합리조트 개발사업에도 영향이 예상되고 있다. 각종 사업 등에 필요한 해외 투자 및 프로젝트파이낸싱(PF)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11일 인천국제공항공사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시저스코리아 복합리조트 건설사업이 일시 중단됐다. 해당 리조트의 건설사인 쌍용건설이 지난달 11일 공사비 300억 원을 받지 못했다며 공사를 중단하고 공사대금 청구와 함께 공사 현장 유치권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시저스 복합리조트는 미국 시저스엔터인먼트와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 푸리그룹이 총 8억 달러를 투자해 2021년 개장을 목표로 하는 사업으로 현재까지의 공정률은 25%다. 시저스엔터테인먼트와 푸리그룹은 2017년 시행사인 ‘RFCZ코리아’를 설립했다. 시행사는 현재까지 1억5천만 달러를 투입했고 나머지 부문은 해외 PF를 통해 마련하고 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사업 추진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최근 코로나19 확산 등으로 인천공항을 포함한 영종도 관광 클러스터 조성 등의 사업성과 경제성이 떨어지는데다, 이에 따른 해외 PF 확보가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이에 대해 시행사인 RFCZ 관계자는 "공동 주주사 모두 사업 추진에 대해 확고한 의사를 밝히고 있고, 현재 공사 부문 역시 원만한 협의를 이끌어 낼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국내외 상황이 어려운 것은 사실이지만 적극적으로 사업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공항 제3국제업무지구(IBC-3)에 2조7천억 원을 투입해 조성 중인 인스파이어 복합리조트 개발사업도 일부 차질을 겪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미국 현지 담당자들의 국내 복귀가 늦춰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인스파이어 측은 현재 진행 중인 복합리조트 건설사업에는 큰 영향이 없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한화건설과 복합리조트 건설공사 수주계약을 마쳤고, 인스파이어 단독 투자자인 MGE(미국 카지노업체)는 한화호텔엔리조트와 호텔 운영 참여 등에 대한 협의를 이어가고 있어서다.

인스파이어 관계자는 "예정보다 사업 진행이 일부 늦어진 것은 사실이지만 전반적인 사업계획대로 진행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한화 측과 세부적인 협의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화 측 관계자는 "호텔 경영은 단순 위탁운영 형식으로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참여할 예정이고, 한화건설은 복합리조트 공사와 일부 전략적 투자를 이행할 계획"이라며 "다만, 한화건설의 전략적 투자의 형태, 시점 등이 아직 확정된 상황은 아니기 때문에 세부적인 답변은 어렵다"고 답했다.

이승훈 기자 hun@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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